Storyline

전염병의 시대, 지붕 위에서 피어난 운명적인 사랑과 고독한 영혼의 여정

1996년, 프랑스 영화의 황홀경을 선사하며 한국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대작 <지붕 위의 기병>은 단순한 사극 드라마를 넘어선다. 장 폴 라프노 감독의 섬세한 연출 아래, 줄리엣 비노쉬와 올리비에 마르띠네즈라는 두 스타의 빛나는 존재감이 전염병이 휩쓴 혼돈의 시대를 배경으로 강렬한 드라마를 펼쳐낸다. 이 영화는 1995년 프랑스에서 영화 탄생 100주년과 원작자 장 지오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프랑스 영화 역사상 최고 제작비 중 하나인 4천만 달러를 투입, 프랑스의 자존심을 걸고 탄생한 스펙터클 대작입니다.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가 영화 음악에 참여했을 만큼 그 스케일과 예술성은 비할 데 없이 웅장하며, 19세기 프로방스를 완벽하게 재현한 세트와 1만 명이 넘는 엑스트라가 동원되어 당시의 비극적인 현실을 생생하게 스크린에 담아냈습니다.


영화는 19세기 중반, 오스트리아의 침략으로 조국을 잃은 이탈리아인들의 독립운동이 한창이던 시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조국의 자유를 위해 군자금을 모으던 젊은 기병대장 앙젤로(올리비에 마르띠네즈)는 프랑스를 가로지르던 중, 유럽을 덮친 치명적인 콜레라 역병의 한가운데로 들어서게 됩니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마을을 지나다 그는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오해를 받아 쫓기는 신세가 되고, 필사적으로 도망쳐 어느 마을의 지붕 위에 몸을 숨기게 됩니다. 그곳에서 그는 상상치 못한 특별한 만남을 갖게 되는데, 바로 남편을 찾아 나선 아름다운 귀부인 폴린(줄리엣 비노쉬)입니다. 콜레라라는 거대한 위협 속에서, 운명처럼 다시 조우하게 된 두 사람은 각자의 목적을 향해 이탈리아로 향하는 길고 위험한 여정을 함께하게 됩니다. 이들의 여정은 단순한 이동이 아닌, 죽음 앞에서 피어나는 인간의 연대와 사랑, 그리고 고독한 영혼의 탐색을 담아냅니다.


<지붕 위의 기병>은 비록 콜레라라는 암울한 배경 탓에 당시 흥행에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진가와 깊이가 재조명받는 수작입니다. 장 폴 라프노 감독은 34세에 영화감독이 된 후, 장 지오노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하겠다는 오랜 꿈을 63세에 이르러서야 이룰 수 있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의 오랜 염원과 집념이 담긴 이 작품은 숨 막히는 서스펜스와 아름다운 프로방스 풍광, 그리고 줄리엣 비노쉬와 올리비에 마르띠네즈가 빚어내는 아련하면서도 강렬한 케미스트리로 관객들을 매료시킵니다. 특히 줄리엣 비노쉬의 매혹적인 분위기는 여전히 회자되며, 올리비에 마르띠네즈의 젊고 패기 넘치는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죽음이 만연한 세상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성과 사랑의 가치를 잃지 않으려는 두 주인공의 여정은, 오늘날 우리가 겪는 팬데믹 시대에도 깊은 공감과 울림을 선사합니다.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선 격동의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아름답고도 처절하게 담아낸 <지붕 위의 기병>을 통해, 영화가 선사할 수 있는 최고의 미학적 경험과 깊은 여운을 만끽하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 폴라베노

장르 (Genre)

사극,드라마

개봉일 (Release)

1996-05-04

러닝타임

115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프랑스

제작/배급

까날 플러스

주요 스탭 (Staff)

장 폴라베노 (각본) 장 지오노 (각본) 장 끌로드 까리에르 (각본) 니나 컴페니즈 (각본) 베르나르드 보우익스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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