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희와 슬기 2019
Storyline
"거짓 이름 뒤에 숨겨진 진실: '선희와 슬기', 또 다른 삶을 꿈꾸는 위태로운 초상"
영화 전문 매거진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복잡한 인간 내면과 삶의 회피,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갈망하는 우리 모두의 모습을 비추는 섬세한 드라마 한 편을 소개해 드립니다. 바로 박영주 감독의 데뷔작, <선희와 슬기 (Second Life)>입니다. 2018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후 2019년 개봉한 이 작품은 18살 소녀가 겪는 죄책감과 정체성 혼란을 통해 우리 사회의 단면을 날카롭게 포착합니다. 특히 경주 여고생 실종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어, 거짓말이 빚어내는 비극과 그 이후의 삶을 좇는 과정을 밀도 있게 그려냈습니다. 감독은 선과 악을 나누어 판단하기보다, 한 소녀의 시선을 통해 거짓이 왜 필요한지, 그리고 그 거짓이 어떻게 또 다른 거짓을 낳는지를 조용히 질문합니다.
영화는 18살 '선희'(정다은 분)의 위태로운 삶으로 시작됩니다. 부모님의 무관심과 친구들 사이에서의 소외감에 지친 선희는 사람들의 관심을 갈구하며 끊임없이 거짓말을 일삼습니다. 아이돌 기획사에 아는 오빠가 있다는 허세부터 시작된 작은 거짓말들은 점점 커져만 가고, 급기야 친구 '정미'(박수연 분)의 비극적인 선택으로 이어지는 감당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엄청난 죄책감에 휩싸인 선희는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아무도 자신을 모르는 낯선 곳으로 도피합니다. 그곳에서 그녀는 ‘슬기’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모범생’의 삶을 시작합니다. 과거의 그림자를 지우고 완벽하게 '리셋'된 인생을 꿈꾸는 듯 보이는 슬기. 그러나 과연 이름과 환경을 바꾼다고 해서 과거의 자신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까요? 영화는 끊임없이 "선희는 왜 그토록 집요하게 거짓말을 해야만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정체를 숨긴 채 살아가는 슬기의 위태로운 일상을 집요하게 따라갑니다.
<선희와 슬기>는 단순히 한 소녀의 일탈을 넘어,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겪는 소속감의 결여와 인정 욕구를 심도 깊게 탐구합니다. 박영주 감독은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고, 가짜 이름이 또 다른 거짓말을 증식시키는 과정을 섬세한 연출로 그려냅니다. 특히 선희이자 슬기를 연기한 배우 정다은의 탁월한 연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불안하고 복잡한 소녀의 내면에 깊이 몰입하게 만듭니다. 카메라가 선희의 표정에 밀착해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때 한 번씩 피어나는 미소를 포착하는 방식은 인상적입니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진정한 나'를 찾는다는 것의 의미와, 불완전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서로 지지하는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묵직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과연 선희는 '슬기'로서 새로운 삶을 온전히 살아갈 수 있을지, 혹은 또 다른 거짓의 굴레에 갇히게 될지 직접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삶의 방향을 잃고 헤매는 모든 이들에게, 그리고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에 공감하고 싶은 분들에게 <선희와 슬기>는 깊은 여운을 선사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2019-03-27
배우 (Cast)
러닝타임
70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K'a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