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2022
Storyline
가장 가까운 곳에서 터져 나온 가장 격렬한 질문: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2021년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 공개되어 평단과 관객의 뜨거운 찬사를 받은 김세인 감독의 첫 장편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는 2022년 극장 개봉 이후에도 깊은 여운을 남기며 독립영화계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흔히 기대하는 가족의 따뜻함이나 화해의 서사를 전복하며, 가장 가까운 존재가 선사할 수 있는 지독한 고통과 그 관계의 복잡성을 예리하게 해부하는 이 영화는 기존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대담한 시도로 평가받습니다.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 초청 및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의 숱한 수상 이력은 이 영화가 가진 보편적인 메시지와 독창적인 연출이 국경을 넘어 강력한 울림을 주었음을 증명합니다.
영화는 엄마 수경(양말복)과 딸 이정(임지호)의 동거 생활을 배경으로 합니다. 함께 살지만 둘의 관계는 늘 팽팽한 긴장감과 불화로 가득합니다. 다혈질적인 엄마 수경과 느리고 소극적인 딸 이정의 극명한 대비는 일상의 사소한 부딪힘마저 폭발 직전의 위기로 몰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트 주차장에서 사소한 다툼 후 수경의 차가 이정을 향해 돌진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합니다. 수경은 급발진 사고를 주장하지만, 이정은 엄마가 자신을 고의로 치려 했다고 확신하며 이 사건은 결국 법정 공방으로 이어집니다. 단순한 사고인가, 오랜 갈등 끝에 터져 나온 의도된 폭력인가. 이 질문은 이들 모녀 관계의 깊은 균열과 회복 불가능한 감정의 골을 여실히 드러냅니다.
김세인 감독은 이 비극적 갈등을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시선으로 그려내며 관객을 깊은 사유의 공간으로 이끌어 갑니다. 영화는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억압되었던 분노, 실망, 증오 같은 날것의 감정들을 가감 없이 드러내면서도, 인물들의 내면에 숨겨진 복합적인 층위를 놓치지 않습니다. 특히 양말복 배우는 강렬한 엄마 수경 역으로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과 제10회 들꽃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임지호 배우 또한 딸 이정 역으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거머쥐며 혼란스러운 내면을 탁월하게 표현합니다. 이들의 연기 앙상블은 숨 막히는 서스펜스와 깊은 감정적 몰입을 선사하며, 관객이 단순히 관람하는 것을 넘어 모녀의 감정적 혈투 속으로 직접 끌려들어 가는 듯한 경험을 안겨줍니다.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는 우리에게 가장 익숙하면서도 가장 미스터리한 '가족'이라는 관계의 본질에 대해 신랄하고도 예리한 질문을 던지며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진한 울림을 선사할 것입니다.
Details
러닝타임
140분
연령등급
15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한국영화아카데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