튤립 모양 2023
Storyline
"기억의 그림자 속 피어나는 사랑, 흑백 필름에 물든 '튤립 모양'"
여기, 시간을 초월한 인연과 예술적 영감 사이를 유영하는 한 편의 영화가 있습니다. 양윤모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유다인, 김다현 배우가 주연을 맡은 영화 '튤립 모양'은 2020년 개봉하여 관객들에게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선사했습니다. 무려 2021년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한 이 작품은 사랑과 예술에 대한 아름다운 우화이자, 보는 이의 시선에 따라 의미를 달리하는 존재론적 질문을 던지는 영화입니다.
이야기는 운명처럼 스쳐 간 인연을 찾아 나선 두 남녀의 발걸음에서 시작됩니다. 일본인 여성 유리코(유다인 분)는 몇 년 전 우연히 마주쳤던 한국 남자를 잊지 못해, 얼굴조차 희미한 그를 찾아 낯선 땅 공주로 향합니다. 3년간 한국어를 독학하며 오직 그와의 재회를 꿈꿔온 그녀의 여정은, 기억 너머의 사랑을 쫓는 순수한 열정으로 가득합니다.
한편, 무성영화 시대의 한 일본 여배우에게 깊이 매료되어 있던 석영(김다현 분)은 우연히 그 여배우와 놀랍도록 닮은 유리코를 마주하게 됩니다. 마치 스크린 속 환상이 현실로 걸어 나온 듯한 만남에 석영은 깊은 흥미를 느끼고,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 다른 기억과 환상 속에서 서로를 발견하며 가까워집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로맨스를 넘어, 어떤 대상이든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섬세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흑백 필름 속에 고즈넉하게 담아낸 공주의 아름다운 풍광은 이들의 덧없는 만남에 더욱 애틋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합니다.
'튤립 모양'은 사랑의 시작과 예술의 본질, 그리고 기억과 상상이 빚어내는 삶의 아름다움을 탐색하는 영화입니다. 흑백 화면이 선사하는 특유의 서정성과 1.37:1의 독특한 화면 비율은 영화 속 무성영화 장면과의 유기적인 연결뿐 아니라, 꿈과 현실, 영화 속 영화를 인위적으로 구분하지 않으려는 감독의 의도를 담아내며 관객에게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유다인 배우의 깊이 있는 눈빛 연기는 일본인 캐릭터의 미묘한 한국어 억양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관객을 극에 온전히 빠져들게 합니다. 또한, 김다현 배우의 섬세한 감성 연기 역시 두 사람의 로맨스에 설득력을 더합니다.
혹시 최근 상실을 경험했거나, 마음 한구석이 왠지 모르게 공허하다고 느끼는 분이 계신가요? 혹은 지금 무언가를 간절히 찾고 있거나 기다리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튤립 모양'은 따뜻한 위로와 깊은 사색의 시간을 선물할 것입니다. 사랑과 예술을 관통하는 이 우화 속에서, 당신만의 '튤립 모양'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는 이 영화가 선사하는 흑백의 아름다움 속에서, 삶의 여러 의미와 감정들을 되짚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Details
러닝타임
106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삼거리픽쳐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