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경계에 선 삶, 흔들리는 믿음: 영화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던지는 질문

곽은미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믿을 수 있는 사람>은 2023년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후 같은 해 10월 관객들을 찾아왔습니다. 이설, 오경화 주연의 이 드라마는 단순한 장르 영화를 넘어 우리 사회의 깊이 있는 단면을 섬세하게 들여다보는 사회 고발적 시선을 품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사회에 정착하려는 한 탈북민 여성의 여정을 통해 '믿을 수 있는 사람'이란 과연 누구이며, 무엇이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진정한 '가이드'인지 묻는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영화는 한국에서의 새로운 삶을 꿈꾸는 한영(이설 분)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중국에서 익힌 중국어 실력으로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취득한 그녀는 한국에서 안정적인 터전을 마련하고자 고군분투합니다. 그러나 희망찬 시작도 잠시, 사드 배치로 인한 한중 관계의 경색은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이어지고, 한영의 삶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힙니다. 생계를 위해 시작한 가이드 일은 녹록지 않고, 유일한 혈육인 동생 인혁은 홀연히 사라져 연락이 닿지 않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에서 함께 지냈던 친구 샤오(박세현 분)마저 불법 체류를 시도하며 한영은 경찰 조사까지 받는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끊임없이 흔들리는 삶 속에서 한영은 점차 한국 사회의 차가운 현실을 온몸으로 경험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찾아 헤매는 고독한 여정을 이어갑니다. 과연 그녀는 이 혼돈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을 수 있을까요?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충격적이고 자극적인 소재 대신, 탈북민 한영의 일상적 경험과 주변 인물들의 미묘한 표정 변화를 통해 한국 사회의 각박함을 사실적으로 그려냅니다. 영화는 한영이 겪는 불안한 현실과 정착의 어려움을 담담하지만 깊이 있는 시선으로 조명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에 대해 성찰하게 만듭니다. 특히, 한영 역을 맡은 배우 이설은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배우상을 수상하며 호평을 받았는데, 그의 섬세한 표정 연기와 감정 전달은 한영의 복잡한 내면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여운을 선사합니다. '여행'과 '정착', '신뢰'와 '신용'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한영의 이야기는 비단 탈북민뿐만 아니라, 오늘의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삶의 질문들을 던지며 우리에게 진정한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지, 그리고 우리 스스로는 누구에게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지 생각하게 하는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2023-10-18

배우 (Cast)

러닝타임

94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한국영화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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