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소년 2024
Storyline
"폭력의 그림자 속, 나를 찾아 걷는 소년의 발걸음"
2024년 2월, 스크린에 한 편의 깊고 어두운 드라마가 관객의 마음을 두드렸습니다. 서정원 감독의 첫 장편 영화 <검은 소년 (Walker)>은 폭력과 고통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서는 한 소년의 처절하면서도 섬세한 성장통을 그려내며 깊은 여운을 선사합니다. 배우 안지호, 안내상, 윤유선, 엄지성 등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열연은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높이며, 관객들을 1997년 IMF 외환 위기 속 혼란스러운 겨울로 이끌어 갑니다.
영화는 고등학생 '훈'(안지호 분)의 지독한 현실을 조명합니다. 선택을 강요하며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와 그 폭력을 피해 가족을 떠난 어머니 사이에서 '훈'은 설 곳을 잃어버립니다. 학교에서는 동급생들의 끊임없는 괴롭힘에 시달리며, 어디에도 기댈 곳 없는 외로운 나날을 보냅니다. 유일한 숨통은 친구 '병태'(엄지성 분)의 권유로 시작한 문학 동아리에서 책을 읽고 작은 수첩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시간뿐입니다. 그러나 폭력적인 아버지는 계속해서 떠나간 어머니의 행방을 묻고, '훈'은 외부의 끊임없는 압박 속에서 점차 내면의 날카로움을 키워갑니다. '주먹과 펜은 훈의 세계를 좌우하는 두 축'이라는 평처럼, 영화는 폭력에 잠식될 위기에 처한 소년이 어떻게 자신을 지켜나가는지를 밀도 있게 따라갑니다.
<검은 소년>은 단순한 청소년 드라마를 넘어, 가족 해체와 개인의 선택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던집니다. 서늘한 연기로 폭력적인 아버지 '무진'을 완벽하게 소화한 안내상과 어머니 '소연' 역으로 섬세한 감정선을 보여준 윤유선은 이혼 직전 부부의 일그러진 단면을 현실감 있게 그려냅니다. 특히, 그들의 아들 '훈'으로 분한 안지호 배우는 순수함과 폭력성을 오가는 복합적인 소년의 내면을 탁월하게 표현하며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나를 발견하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절망 속에서도 스스로 '선택'하기 위해 필요한 수많은 발걸음을 강조합니다. 우리 사회의 어둡고 고통스러운 단면을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응시하며, 그 안에서 피어나는 작은 희망과 개인의 존엄성을 탐구하는 <검은 소년>은 분명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88분이라는 짧지 않은 러닝타임 동안, '훈'의 감정선에 몰입하여 그가 내딛는 발걸음의 의미를 함께 헤아려 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러닝타임
88분
연령등급
15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한국영화아카데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