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돈, 순수함을 앗아간 비극의 그림자: 영화 '아다다'

1987년, 한국 영화사의 거장 임권택 감독이 선보인 영화 '아다다'는 계용묵 작가의 단편소설 '백치 아다다'를 원작으로 한 깊이 있는 사극 드라마입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리메이크를 넘어, 언어장애를 가진 한 여인의 비극적인 삶을 통해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사회와 인간 본성의 나약함을 예리하게 그려냅니다. 특히 신혜수 배우는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대사 없이 오직 표정과 몸짓만으로 '아다다'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제11회 몬트리올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이는 한국 영화계에 한 획을 그은 역사적인 순간으로 기록됩니다.

영화는 말 못하는 여인 '아다다'(신혜수 분)가 언어장애라는 이유로 세상의 눈총을 받으며 살아가는 모습에서 시작됩니다. 그녀는 몰락한 양반 가문의 사내 영환(한지일 분)에게 지참금과 함께 시집을 가게 되고, 시집살이의 고단함 속에서도 헌신적으로 집안을 일으켜 세웁니다. 하지만 그녀의 순수한 노력은 남편 영환의 탐욕 앞에서 무너져 내립니다. 영환은 아다다를 외면하고 유흥에 빠져들더니, 급기야 수중에 든 돈을 들고 미옥(강정아 분)이라는 신여성과 함께 돌아와 아다다를 철저히 버립니다. 친정에서마저 외면당한 아다다는 어린 시절 자신을 오빠처럼 따뜻하게 대해주던 수룡(이경영 분)에게 의지하며 새로운 사랑과 행복을 꿈꿉니다. 그러나 아다다가 시집에서 돌려받은 지참금을 본 수룡마저 돈에 대한 욕망에 사로잡히면서, 그녀의 삶은 또 한 번 거대한 비극 앞에 놓이게 됩니다. 돈이 행복을 송두리째 앗아간다고 믿게 된 아다다의 선택은, 관객들에게 물질과 인간 본연의 가치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아다다'는 몸은 온전치 못하나 순수한 정신을 가진 여인과, 육체는 멀쩡하나 물질에 영혼을 잠식당한 주변 인물들을 대비시키며 돈이 인간에게 가져다주는 재앙을 고발합니다. 임권택 감독은 절제된 미장센과 깊이 있는 연출로 일제 강점기라는 혼란스러운 시대적 배경 속에서 고통받는 여성의 삶, 인습의 벽, 그리고 배금주의가 낳는 인간성 상실을 생생하게 담아냈습니다. 특히 신혜수 배우의 온몸으로 표현하는 연기는 시대를 초월하는 감동과 비극성을 선사하며, 관객의 가슴을 저미게 할 것입니다. 제24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과 작품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아다다'는 지금 다시 보아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던지는 수작입니다. 시대를 관통하는 인간 본연의 가치와 욕망에 대한 탐구를 경험하고 싶다면, 이 영화는 당신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사극

개봉일 (Release)

1988-03-19

배우 (Cast)
러닝타임

118분

연령등급

연소자불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화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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