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죽음의 도시를 헤매는 광기의 잔해: '살인마 잠비3' 그 혼돈의 기록

루치오 풀치 감독의 이름은 이탈리아 고어 영화의 전설이자 ‘좀비’ 장르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그의 걸작 '살인마 잠비2'의 뒤를 잇는다는 기치 아래 탄생한 '살인마 잠비3'는 1989년 개봉 당시부터 평단과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킨 문제작입니다. 비록 ‘제목만 이은 속편’이라는 평가와 함께, 예측 불가능한 제작 과정으로 인해 루치오 풀치 감독이 촬영 도중 하차하고 브루노 마테이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아 완성하게 되었지만, 이 영화는 혼돈 속에서도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이탈리아 호러 영화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습니다. ‘고어의 대부’ 풀치의 시그니처와 마테이 감독의 빠르고 액션 지향적인 연출이 뒤섞인 이 작품은, 그 자체로 80년대 이탈리아 호러의 광기와 에너지를 담아낸 컬트 클래식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극비 연구 시설에서 개발되던 치명적인 생물학 무기 ‘데스 원(Death One)’이 탈취되면서 시작됩니다. 이 끔찍한 바이러스는 살아있는 생명체를 변이시키고 죽은 자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저주를 품고 있었죠. 도시 전역에 기괴한 전염병이 돌기 시작하고, 사람들은 하나둘 죽어가더니 이내 살아 움직이는 시체, 즉 좀비로 변해갑니다. 죽은 시체들은 육체만 살아나 가족, 연인, 심지어 자신의 자식까지 찢어 먹는 끔찍한 광경이 여기저기서 펼쳐지며 도시는 순식간에 대혼란에 빠져듭니다. 홀더 박사 팀과 한 여자, 그리고 몇 명의 군인만이 이 지옥 같은 도시에서 탈출을 감행합니다. 그들은 전염병 해독제를 개발하고 감염 지역을 소독하려 애쓰지만, 이미 좀비 떼가 장악한 도시에서 희망은 희미해 보입니다. 군 당국은 도시 전체에 비상경계령을 내리고 출입을 통제하지만, 좀비들이 곧 소탕되어 정상 회복은 시간문제라는 그들의 선언과는 달리, 희생자는 끊임없이 늘어만 갈 뿐입니다.


'살인마 잠비3'는 명작으로 손꼽히는 전작과는 또 다른, 예측 불가능한 매력을 지닌 작품입니다. 일각에서는 "너무 형편없어서 오히려 재미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이는 80년대 이탈리아 B급 호러 영화만이 선사할 수 있는 독특한 유머와 광기가 가득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서사적 일관성이나 완성도보다는, 빠른 전개와 잔인하고 기이한 장면들이 끊임없이 터져 나오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비논리적인 전개 속에서도 날아다니는 좀비 머리, 대기 중의 재로 인해 바이러스가 퍼지는 기상천외한 설정 등, 상식을 뛰어넘는 아이디어들은 이 영화를 잊을 수 없는 경험으로 만듭니다. 고전적인 좀비물의 틀을 깨고 달리는 좀비, 심지어 도구를 사용하는 좀비까지 등장시키는 시도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것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이탈리아 컬트 호러의 거장들이 남긴 혼돈의 유산이자, 날것 그대로의 잔혹함과 기발한 상상력이 뒤섞인 독특한 경험을 원하는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선사할 것입니다. 80년대 호러 영화의 거칠고 독창적인 매력을 탐험하고 싶다면, '살인마 잠비3'는 당신의 플레이리스트에 올라야 할 필수작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루치오 부르치

장르 (Genre)

공포(호러)

개봉일 (Release)

1990-08-10

러닝타임

88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이탈리아

제작/배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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