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세상에서 가장 냉소적인 희극, 찰리 채플린의 검은 미소 '살인광시대'"

찰리 채플린이라는 이름은 우리에게 언제나 희망과 웃음을 선사했던 '리틀 트램프'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러나 1947년 개봉한 그의 작품 <살인광시대>(Monsieur Verdoux)는 익숙한 채플린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충격적이고도 대담한 세계를 펼쳐 보입니다. 장르조차 드라마와 코미디가 기묘하게 뒤섞인 이 영화는 개봉 당시 미국 사회의 싸늘한 시선과 비난을 받았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은 자본주의 사회와 전쟁의 광기를 날카롭게 비판한 '통렬한 걸작'으로 재평가받고 있습니다. 채플린 스스로도 이 영화를 "살인에 관한 희극"이라고 정의하며, 자신이 만든 최고의 작품이라 생각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당신이 알던 채플린과는 전혀 다른, 어쩌면 더 깊고 서늘한 통찰이 담긴 이 작품은 시대를 초월한 메시지로 오늘날 우리에게 여전히 강력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야기는 평생을 성실한 은행원으로 살아왔지만, 대공황으로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된 앙리 베르두(찰리 채플린 분)로부터 시작됩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그는 부유한 과부들에게 접근하여 결혼한 뒤, 이들을 살해하고 재산을 가로채는 충격적인 계획을 실행합니다. 그는 이러한 행위를 사회에 기생하는 자들을 제거하는 죄가 아닌 일종의 '정의'로 합리화합니다. 치밀하게 계획된 독극물 살인 과정에서 베르두는 우연히 길을 헤매는 젊은 여성(메디 코렐 분)을 만나게 되고, 예상치 못한 순간 그녀에게서 인간적인 연민을 느끼며 잠시 흔들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부유한 과부들과의 아슬아슬한 결혼과 살인이 반복되면서, 베르두는 점차 그의 뒤를 쫓는 형사의 추적과 여러 아내들의 가족들에게서 수상한 낌새를 느끼게 됩니다. 과연 베르두의 이 기묘한 사업은 끝까지 순탄하게 이어질 수 있을까요? 그의 거침없는 행보는 결국 세상의 심판대에 오르게 될 운명입니다.

<살인광시대>는 단순히 한 남자의 잔혹한 범죄를 넘어, 개인이 저지르는 '살인'과 사회가 대규모로 자행하는 '전쟁'이라는 이름의 폭력을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며 섬뜩한 질문을 던집니다. 베르두는 영화 속에서 "한 명을 죽이면 악당이 되지만 수백만 명을 죽이면 영웅이 된다. 위인을 만드는 것은 숫자다"라는 유명한 대사를 통해 국가의 대량 살상을 비판합니다. 이는 1940년대 전후의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채플린의 깊은 비관주의와 냉소주의가 담긴 시선입니다.
채플린은 이 영화에서 더 이상 '리틀 트램프'의 순수하고 해학적인 모습이 아닌, 교활하면서도 세련된 냉혈한 살인마 베르두를 완벽하게 연기하며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을 넓혔습니다. 비록 개봉 당시 정치적 논란과 대중의 냉담한 반응으로 흥행에 실패했지만, 오늘날 <살인광시대>는 시대착오적인 비난을 넘어선, 채플린의 가장 대담하고 문제적인 걸작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과 사회 시스템의 위선을 날카로운 블랙 코미디로 풍자한 이 작품은 씁쓸한 웃음 뒤에 깊은 여운과 성찰을 남길 것입니다. 도발적이고도 사색적인 영화적 경험을 원한다면, 채플린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나볼 수 있는 <살인광시대>를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찰리 채플린

장르 (Genre)

드라마,코미디

개봉일 (Release)

1990-09-29

러닝타임

123분

연령등급

연소자관람가

제작국가

미국

제작/배급

찰리채플린프로덕션

주요 스탭 (Staff)

찰리 채플린 (각본) 롤랜드 토더로 (촬영) 윌라드 니코 (편집) 찰리 채플린 (음악) 존 벡맨 (미술) 찰리 채플린 (사운드(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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