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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과 환상의 춤: 비가스 루나 감독의 <달과 꼭지>"

영화 전문 매거진의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스페인 영화계의 거장 비가스 루나 감독이 선사하는 기묘하면서도 매혹적인 세계, 1994년 작 <달과 꼭지>를 소개합니다. <하몽 하몽>으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던 비가스 루나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 내면에 자리한 원초적인 욕망과 성에 대한 집착을 독특하고 은유적인 방식으로 풀어냅니다. 그의 '이베리아 삼부작' 중 마지막을 장식하는 <달과 꼭지>는 스페인 문화의 열정과 정체성, 과잉을 탐구하며 대담하면서도 감각적인 영상 언어를 선보입니다. 단순히 자극적인 이야기를 넘어, 한 소년의 순수한 시선을 빌려 어른들의 세계를 풍자하는 비가스 루나 감독의 개성 넘치는 연출은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영화는 인간 탑쌓기에 오르는 것을 두려워하는 겁 많고 순진한 소년 테테(비엘 듀란 분)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남동생이 태어나 어머니의 젖가슴을 독차지하자, 테테는 어머니의 젖을 빼앗긴 상실감에 시달리며 자신만의 젖가슴을 갈망하기 시작합니다. 그는 매일 밤 달에게 자신만의 '꼭지'를 갖게 해달라고 빌죠.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매혹적인 프랑스 발레리나 에스트렐리타(마틸다 메이 분)가 공연을 위해 찾아옵니다. 에스트렐리타의 풍만한 가슴에 단번에 매료된 테테는 그녀의 육체를 오직 자신만이 소유해야 한다는 기묘한 사랑에 빠져듭니다. 그러나 그의 앞에는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이 나타납니다. 에스트렐리타의 남편이자 방귀 소리로 예술을 펼치는 모리스(제라르 다르몽 분)와, 플라멩코 노래로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청년 미켈(미구엘 포베다 분)이 바로 그들입니다. 세 남자의 유머러스하면서도 기묘한 사랑 싸움은 마치 암컷을 차지하려는 수컷들의 경쟁처럼 펼쳐지며 관객들을 웃음 짓게 합니다.


<달과 꼭지>는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 유아기적 집착과 성숙해가는 욕망, 그리고 카탈루냐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상징들로 가득합니다. 비가스 루나 감독은 젖가슴을 단순한 신체 부위가 아닌, 양육과 욕망, 생명력의 상징으로 격상시키며 시적이고도 때로는 기괴한 터치로 이야기를 엮어갑니다. 마틸다 메이는 에스트렐리타 역을 통해 신비로우면서도 관능적인 매력을 발산하며 영화의 중심을 잡습니다. 1994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이 영화는, 파격적인 소재를 유머와 함께 버무려 낸 비가스 루나 감독의 대담한 연출 스타일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외설적 동화'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이 작품은, 기존의 영화 문법에 갇히지 않은 독특한 경험을 원하는 관객이라면 반드시 주목해야 할 유럽 영화의 수작입니다. 비록 일부 장면에서 성적인 수위가 높게 느껴질 수 있으나, 이는 인간 본연의 욕망을 탐구하는 감독의 예술적 시도로 이해할 때, 그 깊은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90분 남짓한 시간 동안 펼쳐지는 이 기묘하고도 매혹적인 환상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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