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 떠나는 여정, '제8요일'

1996년 개봉작임에도 여전히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깊은 여운을 남기는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자코 반 도마엘 감독의 '제8요일'입니다. 성공의 척도에 갇혀 진정한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한 남자와 세상의 순수함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특별한 남자의 예기치 않은 만남은, 우리에게 삶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되묻습니다. 코미디와 드라마의 절묘한 조화 속에서 펼쳐지는 이들의 이야기는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깊은 감동을 선사하며 우리의 메마른 감성을 촉촉이 적셔줄 것입니다.


사회적으로 완벽해 보이는 삶을 살고 있는 해리. 그는 미래 은행의 유능한 세일즈 강사로, 시간과 효율성을 중시하며 빈틈없는 일상을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의 내면은 공허함으로 가득합니다. 차갑고 계산적인 태도에 지친 아내와는 별거 중이고, 사랑스러운 두 딸과의 관계마저 소원해져 있습니다. 해리의 꿈은 가족과의 행복한 재회지만,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 아내의 마음은 그를 더욱 지치게 만듭니다. 그러던 어느 비 오는 밤, 절망감에 휩싸여 운전하던 해리는 우연히 요양원을 탈출한 다운 증후군 환자 조지의 강아지를 치게 됩니다. 이 사고 아닌 사고로 두 사람의 기묘한 동행이 시작됩니다. 어머니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환상 속에서 어머니를 찾아 헤매는 조지는 가는 곳마다 해리의 계획을 뒤엎는 예측 불가능한 행동으로 그를 당혹스럽게 만듭니다. 특히 초콜릿 알레르기가 있는 조지가 초콜릿에 집착하는 모습은 해리에게 끊임없이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그러나 세상의 편견과 계산에 물들지 않은 조지의 순수한 영혼은 점차 해리의 닫힌 마음을 흔들기 시작합니다. 조지는 해리에게 삶의 속도를 늦추고, 순간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며, 진정한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를 가르쳐주는 '영적인 스승'이 됩니다. 요양원으로 돌아갔던 조지가 해리의 강연장에 불쑥 나타나며 두 사람의 인연은 다시 한번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고, 해리는 결국 세상의 잣대를 벗어나 딸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버스를 탈취하는 과감한 선택을 합니다.


'제8요일'은 흔히 '정상적'이라고 여겨지는 세상과 그렇지 않은 세상의 충돌을 환상적인 영상으로 담아내는 자코 반 도마엘 감독 특유의 스타일이 빛을 발하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장애를 가진 인물을 다룬 이야기를 넘어, 삶과 사랑, 그리고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탐구하는 깊이 있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다니엘 오떼유가 연기한 해리의 섬세한 감정 변화와 더불어, 실제 다운 증후군을 앓고 있는 파스칼 뒤켄이 조지 역을 맡아 보여준 압도적인 순수함과 천진난만한 연기는 관객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습니다. 두 배우는 이 영화로 제49회 칸 영화제에서 공동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복잡한 현대 사회 속에서 우리는 해리처럼 성공만을 쫓거나 타인의 시선에 갇혀 진짜 자신을 잃어버리곤 합니다. '제8요일'은 그런 우리에게 잠시 멈춰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풀밭에 누워 자연을 느끼며,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는 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줍니다. 인생의 의미를 잃고 방황하는 모든 이들에게, 혹은 잊고 있던 순수함과 행복을 다시 한번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영화는 따뜻한 위로와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잊고 지냈던 삶의 '여덟 번째 날', 새로운 시작의 의미를 '제8요일'을 통해 만나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김수동

장르 (Genre)

코미디,드라마

개봉일 (Release)

1996-10-26

러닝타임

연령등급

-

제작국가

벨기에,프랑스,영국

제작/배급

워킹 타이틀 필름

주요 스탭 (Staff)

백결 (각본) 김봉주 (제작자) 황기성 (기획) 유인규 (기획) 이성휘 (촬영) 정경희 (조명) 김희수 (편집) 전정근 (음악) 박석인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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