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가면 속 진짜 나를 찾아서: 1997년작 <오디션>이 선사하는 유쾌한 변신 이야기

1997년, 한국 영화계에 독특한 코미디 드라마 한 편이 등장했습니다. 이경민 감독의 <오디션>은 당대 청춘들의 꿈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유쾌하면서도 깊이 있게 그려내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주연 배우 임지헌, 박청숙, 최종원, 주용만의 활약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멜로와 로맨스 요소를 겸비하며 관객들에게 예측 불허의 재미를 선사합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소재와 흥미진진한 전개로, 시간이 흐른 지금 보아도 여전히 신선한 매력을 뿜어내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촉망받는 컴퓨터 프로그래머 박진우(임지헌 분)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그는 훈훈한 외모에 잘나가는 피아니스트 여자친구 여진(허성수 분)을 둔, 이른바 '여피족'의 표본 같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화려한 겉모습 뒤에는 남몰래 간직한 꿈이 있었으니, 바로 광고 모델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꿈을 향한 그의 도전은 번번이 좌절됩니다. 오디션에서 낙방하기 일쑤고, 겨우 출연한 광고에서도 얼굴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는 비운의 모델 지망생이죠. 그러던 어느 날, 우연한 사고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듭니다. 정전으로 인해 컴퓨터가 오작동하며 자신의 사진과 여자 모델의 사진이 기묘하게 합성된 이미지를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한 진우는 이 합성 사진을 여자 모델로 꾸며 '박진아'라는 가상의 인물로 에이전시에 보내게 되고, 뜻밖에도 그 사진이 엄청난 반응을 얻게 됩니다. 결국 그는 가발과 화장으로 완벽하게 여장을 한 채 '박진아'가 되어 꿈에 그리던 CF 모델 활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 영화 <오디션>은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섭니다. 박진우가 '박진아'로서 겪게 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은 젠더의 경계를 넘나드는 유쾌한 소동극을 펼치면서도, 동시에 사회가 부여하는 역할과 개인의 진정한 자아에 대해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집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내면의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고 성장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시대를 초월하는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과연 박진우는 '박진아'로서의 삶 속에서 자신의 진정한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의 기상천외한 이중생활은 언제까지 비밀로 유지될 수 있을까요? <오디션>은 이러한 궁금증을 자극하며 관객들을 스크린 속으로 끌어들입니다. 1997년 개봉 당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지만, 이는 오늘날의 관점에서는 사회적 통념에 도전하는 과감한 시도이자 작품이 가진 메시지의 깊이를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가볍게 웃고 즐길 수 있는 코미디적 요소와 함께, 삶의 의미와 자아를 탐색하는 드라마적 깊이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오디션>은 90년대 한국 영화의 독특한 감성을 맛보고 싶은 관객들에게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한 남자의 예측 불허 변신이 가져올 파란만장한 이야기에 기꺼이 동참해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이경민

장르 (Genre)

코미디,드라마

개봉일 (Release)

1997-04-19

러닝타임

104분

연령등급

연소자불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대동흥업

주요 스탭 (Staff)

도건호 (각본) 안예은 (각색) 도동환 (제작자) 도건호 (기획) 진영호 (촬영) 최성원 (조명) 이경자 (편집) 안예은 (음악) 한윤희 (의상) 김현경 (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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