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000
Storyline
"카메라 너머, 진실 혹은 사랑: <인터뷰>"
2000년, 한국 영화계는 다큐멘터리와 픽션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멜로 영화 한 편을 만났습니다. 바로 변혁 감독의 <인터뷰>입니다.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이정재와 심은하의 주연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이 작품은, 특히 심은하 배우의 은퇴 전 마지막 영화로 기억되며 아련한 의미를 더합니다.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닌, '카메라'라는 매개를 통해 인간의 내면 깊숙한 곳에 숨겨진 진실과 사랑의 본질을 탐구하려 했던 시도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주목할 가치가 있습니다.
영화는 사랑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위해 거리의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영화감독 은석(이정재)의 시선으로 시작됩니다. 그의 카메라에 담기는 수많은 '사랑'과 '삶'의 단편들 속에서, 은석의 눈은 미용실 보조로 일하는 영희(심은하)에게 멈춥니다. 처음 카메라 앞에 선 영희는 군대에 간 남자친구가 있는 평범한 20대 여성처럼 보이지만, 인터뷰가 거듭될수록 그녀 안에 숨겨진 어두움과 머뭇거림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은석은 인터뷰어로서의 객관적인 시선을 넘어, 영희에게 걷잡을 수 없는 주관적인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카메라는 거짓으로 시작된 영희의 이야기가 점차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스크린 안팎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듭니다. 결국 은석은 카메라를 거두고 그녀를 영화 작업을 위한 인터뷰 대상이 아닌, 새롭게 시작된 사랑의 대상으로 마주하게 되죠. 카메라를 통해 세상에 발 딛기 시작하는 영희와, 그녀를 통해 사랑의 진실을 발견하는 은석의 이야기는 한 편의 매혹적인 심리 드라마를 펼쳐 보입니다.
개봉 당시에는 변혁 감독의 작가주의적인 연출 스타일과 다큐멘터리적 요소가 섞여 "지루하다"는 평도 있었으나, 시간이 흐른 지금 <인터뷰>는 오히려 그 시대를 앞서간 과감한 형식과 깊이 있는 주제 의식으로 재평가받을 만한 작품입니다. 사랑과 진실, 그리고 그것을 담아내는 매체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질문하는 이 영화는, 이정재와 심은하 두 배우의 풋풋하면서도 섬세한 연기 시너지를 만끽할 수 있는 소중한 기록이기도 합니다. 사랑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타인의 삶과 감정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사유를 던지는 <인터뷰>. 밀레니엄의 시작점에서 탄생한 이 독특한 멜로 드라마는 카메라 너머의 진실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사랑의 의미를 곱씹어 볼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과거의 평가에 얽매이지 않고 이 영화가 가진 고유한 매력을 재발견해 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멜로/로맨스
개봉일 (Release)
2000-04-01
배우 (Cast)
러닝타임
108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씨네이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