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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의 그해 여름

Summer 1993

2018. 10. 25.드라마98전체관람가

감독: 카를라 시몬

Storyline줄거리

프리다의 그해 여름은 한 아이의 여름을 빌려 우리 마음 가장 깊은 곳의 기억을 건드리는 영화다. 도시의 불빛이 사라진 뒤, 산과 들이 숨 쉬는 시골집에 도착한 여섯 살 프리다. 손에 작은 가방 하나, 마음에는 말로 꺼내지 못한 질문들이 가득하다. 이 영화는 거창한 사건 대신, 공기 냄새와 손끝의 온도로 서서히 다가온다. 느릿한 오후, 풀잎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지붕 위로 지나가는 구름. 그 여름의 질감이 스크린 밖까지 번진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엄마를 떠나보낸 프리다가 이모네 집에서 처음 맞는 한 계절. 하지만 이야기는 선이 뚜렷한 기승전결 대신, 아이의 눈높이로 흐른다. 숨바꼭질처럼 숨어 있는 감정이 어느 순간 툭 튀어나오고, 다시 고요 속으로 가라앉는다. 동생 같은 아이와 장난을 치다 갑자기 정적이 깔리고, 이유 모를 반항과 애정이 한 몸처럼 엉켜 흐른다. 여름밤의 벌레 울음, 주방의 접시 소리, 마당의 흙 냄새—사소한 것들이 프리다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연출은 과장 대신 체온을 택한다. 카메라는 아이의 어깨 뒤에서 조용히 따라가며, 말 없는 순간을 오래 지켜본다. 선명한 음악보다 바람 소리와 발자국 소리가 앞에 선다. 빛은 번쩍이지 않고, 오후의 기울기를 그대로 데려온 듯 부드럽다. 그래서 관객은 ‘보는’ 사람이 아니라, 그 집의 한 켠에 앉아 ‘함께 있는’ 사람이 된다. 서늘한 새벽과 뜨거운 대낮, 하루의 결이 고스란히 화면에 눌어붙는다. 배우들의 연기는 설명이 필요 없다. 아이들은 연기하는 대신 살아간다.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가 금세 장난스런 미소로 풀리는 표정, 어른들 눈치를 훔쳐보는 머뭇거림, 이유 없이 세차게 울다가 갑자기 멎는 눈물. 어른들은 다정하지만 완벽하지 않다. 서툴게 다가가고, 조심스럽게 물러선다. 그래서 더 진짜다. 각자의 상처가 서로에게 닿는 순간, 이 집은 잠시 흔들리지만 끝내 숨을 고른다. 이 영화가 품은 의미는 단순한 성장담을 넘어선다. 상실을 안고도 여름은 오고, 아이는 자란다. 슬픔은 덩어리로 오지 않는다. 장난 속에, 침묵 속에, 잠든 뒤의 꿈결에 스며든다. 영화는 그 슬픔을 밀어내거나 가르치지 않고, 그냥 옆자리에 앉아 함께 견디는 법을 보여준다. 사랑은 커다란 약속이 아니라 반복되는 작은 손짓—밥을 차려주고, 무릎에 앉히고, 실수 후에도 돌아와 안아주는 일이라는 것을. 왜 꼭 봐야 할까. 프리다의 그해 여름은 기억 저편에 놓아둔 나의 어느 계절을 불러낸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화면을 보며 문득 코끝이 시린 이유. 우리는 모두 저렇게 배웠다. 사랑받는 법과 사랑을 의심하는 법, 그리고 다시 믿는 법을. 극장이 어둡게 꺼지고 불이 켜질 때, 당신은 조용히 숨을 고를 것이다. 이 여름은 오래 남는다. 이 영화를 놓치면 후회할 것.

Trailer예고편

Cast (5)출연진

Crew제작진

카를라 시몬감독
브루나 쿠시출연
조르디 피구에라스출연
발레리 델피에르제작자
스테판 슈미츠제작자
마리아 자모라제작자
산티아고 라카촬영
Inicia Films제작사
(주)디스테이션배급사
(주)엔케이컨텐츠수입사
상세 정보
개봉일
2018. 10. 25.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98분
등급
전체관람가
제작국가
스페인
제작사
-
제작상태
개봉

Filming Locations촬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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