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필살 1990
Storyline
"어둠 속 한 줄기 섬광, 1990년대 한국 액션의 거친 숨결을 느끼다: 영웅필살"
1990년대, 한국 영화계는 변화의 바람 속에서 다채로운 장르 영화들을 쏟아냈습니다. 그중에서도 범죄 액션은 거친 느와르적 감성과 빠른 전개로 관객들을 스크린 앞으로 끌어당겼죠. 방순덕 감독의 1990년 작 '영웅필살'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탄생한 한 편의 강렬한 수작입니다. 단순히 과거의 유물이 아닌, 현재에도 유효한 묵직한 메시지와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하는 이 영화는 한국 액션 영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을 만합니다.
'영웅필살'은 의문의 남자 '제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예측 불허의 범죄 액션 드라마입니다. 오회장의 갑작스러운 죽음 뒤, 장례식장에 나타난 제로는 슬픔에 잠긴 가정부와 마리아김을 의미심장하게 지켜봅니다. 그의 정체를 알 수 없는 채, 마약 조직의 보스 필립강의 부하들과 또 다른 인물 영호는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제로를 추격하기 시작하죠. 제로는 필립강 일당에게 납치되어 혹독한 고문을 당하지만, 영호의 기지로 위기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필립강과 또 다른 세력인 지사장은 제로의 숨겨진 비밀을 캐내기 위해 서로를 향한 견제를 늦추지 않지만, 오히려 자신들의 은밀한 계획과 치부가 하나둘씩 드러나며 미궁 속으로 빠져듭니다. 한편, 오회장의 생전 부탁을 받은 제로는 미인계로 정민을 유혹하는 마리아김으로부터 그를 보호하려 애쓰지만, 정민은 사랑에 눈이 멀어 거액을 빌려주는 상황까지 이르게 됩니다. 배신과 음모가 난무하는 가운데, 제로의 정보원 역할을 하던 경희마저 무참히 살해당하자, 분노로 가득 찬 제로는 마침내 필립강의 본거지로 홀로 뛰어듭니다. 그러나 그를 돕는 듯했던 지사장과 영호가 사실은 다른 마약 조직의 일원이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야기는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됩니다. 우정이라 믿었던 관계마저 배신당한 제로는 더욱 큰 분노에 휩싸여 필립강과 지사장 일당을 모조리 처단하려 하고, 비로소 모든 진실을 깨달은 정민은 제로의 품에 안겨 회한의 눈물을 흘립니다.
이 영화는 단 83분이라는 짧지 않은 러닝타임 속에 범죄 조직들의 첨예한 대립과 개인의 복수, 그리고 배신과 구원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농밀하게 담아냅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 걸맞게 거친 액션과 예측 불가능한 전개, 등장인물 간의 복잡한 심리전은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주연 송경철 배우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는 미스터리한 주인공 '제로'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리며, 1990년대 한국 액션 영화 특유의 투박하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액션 시퀀스들은 당시의 영화 제작 환경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지점입니다. 다소 거칠고 투박할지라도, 당시 한국 영화만이 가질 수 있었던 독특한 분위기와 강렬한 캐릭터들을 경험하고 싶다면 '영웅필살'은 놓쳐서는 안 될 작품입니다. 고전 한국 액션 영화의 진한 향수를 느끼고 싶은 관객들에게 이 영화를 적극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범죄,액션
개봉일 (Release)
1990-01-01
배우 (Cast)
러닝타임
83분
연령등급
연소자불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다모아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