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소니 1992
Storyline
"야성으로 부활한 시대의 주먹, 압록강을 넘나들던 시라소니의 비가(悲歌)"
1992년, 한국 액션 영화계에 또 하나의 전설적인 이름이 스크린을 수놓았습니다. 실존했던 풍운아, 조선 최고의 주먹 중 한 명으로 기억되는 '시라소니' 이성순의 일대기를 담아낸 영화 <시라소니>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100편이 넘는 시나리오를 집필하며 내공을 쌓아온 이일목 감독의 데뷔작으로, 당시 흥행했던 <장군의 아들> 시리즈의 뒤를 이어 박진감 넘치는 액션 시대를 열고자 했던 야심찬 작품입니다. 비록 개봉 당시 흥행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척박한 시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한 남자의 처절한 투쟁을 그리며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영화는 일제 강점기, 천부적으로 빠른 몸놀림을 자랑하는 청년 시라소니(김종민 분)가 살아남기 위해 비단 밀무역 패거리인 '노비노리'에 발을 들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일제의 무자비한 소탕령으로 인해 그는 신의주의 거대한 암흑가 조직인 '압록강패'에 가입하게 되고, 그곳에서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립니다. 시라소니는 일제 경찰서장 하라다의 야욕에 맞서 신의주 최대 목재소를 장악하려다 하라다의 충복을 제거하며 거대한 갈등의 불씨를 지핍니다. 격분한 하라다는 시라소니를 향한 집요한 추격을 시작하고, 만주로의 위험천만한 탈출을 시도하던 시라소니는 믿었던 동료 '깃대'(김정균 분)와 헤어지는 아픔을 겪게 됩니다. 홀로 하얼빈을 거쳐 상해로 향한 시라소니는 그곳에서 또 다른 조선인 거주 집단 '금가방'의 '상하이 박'을 만나 새로운 도약을 꿈꾸지만, 운명처럼 다시 마주친 하라다와 충복이 된 깃대를 보며 깊은 배신감과 상실감에 휩싸입니다. 모든 투지를 잃어버린 듯한 시라소니는 차라리 깃대의 손에 죽기를 원하고, 그들의 비극적인 관계는 예측할 수 없는 마지막 결말로 치닫습니다.
<시라소니>는 단순한 액션 영화를 넘어, 시대의 폭력 앞에 선 개인의 고뇌와 우정, 그리고 비극적인 운명을 묵직하게 그려냅니다. 실존 인물 시라소니가 가졌던 전설적인 박치기와 압도적인 스피드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강인한 야성과 불굴의 정신으로 일제에 맞섰던 그의 파란만장한 젊은 시절을 스크린 가득 펼쳐 보입니다. 저예산으로 제작된 한계가 역력했지만, 1990년대 초 한국 액션 영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당시 비디오 대여 시장에서는 상당한 인기를 누리며 대중과 만났던 영화입니다. 거친 시대 속에서 정의를 위해 주먹을 썼던 한 남자의 뜨거운 삶과 그의 마지막 선택을 통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한국 고전 액션 영화의 매력을 느끼고 싶거나, 전설적인 인물 시라소니의 이야기에 관심이 있다면 이 영화를 통해 그의 강렬한 숨결을 느껴보시길 권합니다.
Details
러닝타임
113분
연령등급
고등학생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극동스크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