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세상이 미쳐 돌아갈 때, 욕설로 통쾌함을 선사하다: 영화 <일팔일팔>의 기발한 B급 코미디

1997년, 한국 영화계에 일찌감치 독특하고 대담한 코미디 한 편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영화 <일팔일팔>(Profanity)입니다. 장화영 감독의 연출 데뷔작으로, 당시 신선한 얼굴이었던 정준호와 송윤아 배우가 주연을 맡아 패기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죠. 이 영화는 단순히 '욕설'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내세운 것을 넘어, 사회와 정치 현실을 풍자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관객들에게 웃음과 메시지를 동시에 던지고자 했습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지만, 이는 성적인 내용보다는 영화의 핵심 소재인 '욕설'과 그 배경이 되는 다소 혼탁한 사회상을 날카롭게 그려냈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서사는 대권 예언서인 '격암유록 별권'을 소장하고 있던 구리교주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면서 시작됩니다. 이 예언서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대권을 꿈꾸는 권력자들은 은밀하게 책의 행방을 쫓기 시작하죠. 혼란스러운 정세 속, 우리의 주인공 마대경(정준호 분)은 기발한 사업 아이템으로 세상을 향한 반항을 시작합니다. 바로 '700-1818', 일명 '욕먹는 전화' 서비스를 개설한 것입니다. 사람들이 마음껏 욕하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이 음성사서함 서비스는 예상 밖의 큰 성공을 거두고, 복권을 팔던 홍세인(송윤아 분)이 직원으로 합류하며 사업은 더욱 번창합니다. 그러나 자유롭게 욕설을 주고받는 그들의 전화 내용은 대권을 노리는 한 조직의 심기를 건드리게 되고, 마대경과 홍세인은 이 거대한 음모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됩니다. 사라진 예언서와 '욕먹는 전화' 서비스가 과연 어떤 예측 불가능한 상황으로 엮일지, 영화는 시종일관 황당하고 유쾌한 상상력으로 관객의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1997년작 <일팔일팔>은 단순히 시대를 대변하는 코미디를 넘어, 오늘날에도 유효한 풍자의 날카로움을 품고 있습니다. B급 감성과 예측 불가능한 전개, 그리고 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가 한데 어우러져 시대를 앞서간 독특한 재미를 선사하죠. 특히 정준호와 송윤아 두 배우의 풋풋하면서도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는 이 영화의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 사회의 부조리함과 권력 다툼을 '욕설'이라는 통쾌한 수단을 통해 해학적으로 풀어낸 <일팔일팔>은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를 가볍고 유쾌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듭니다. 고전 코미디의 색다른 매력을 느끼고 싶거나,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영화를 선호하는 관객이라면 <일팔일팔>이 선사하는 통쾌한 웃음과 신선한 시도에 충분히 매료될 것입니다. 한국 영화사에 기록될 만한 독특한 코미디를 다시 한번 조명해볼 시간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코미디

개봉일 (Release)

1997-11-22

배우 (Cast)

러닝타임

80분

연령등급

연소자불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동아수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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