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1997년, 청춘의 씁쓸한 자화상: '백수스토리', 웃음 뒤에 숨겨진 그 시대의 그림자"

1997년은 대한민국에 있어 단순한 한 해가 아니었습니다. 변화의 물결 속에서 사회 전반에 걸쳐 불안감이 싹트던 시기였고, 특히 젊은이들에게 취업은 점차 높은 문턱이 되어가던 때였습니다. 이런 시대적 배경 속에서 개봉한 영화 <백수스토리>는 '백수'라는 당시 사회의 뜨거운 감자를 정면으로 다루며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웃음, 그리고 씁쓸한 여운을 선사했습니다. 정준섭 감독의 연출 아래 박중현, 정호경, 권용운, 심민수 등 개성 넘치는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이 영화는 90년대 후반 청춘들의 고뇌와 희망을 스크린 위에 생생하게 펼쳐 보입니다. 단지 한 편의 영화를 넘어, 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하는 거울이자 시대를 관통하는 청춘의 보편적 고민을 담아낸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대학 졸업 후 3년이 넘도록 취직을 못 해 집안의 '구박덩어리' 신세를 면치 못하는 달호(박중현 분)의 기구한 일상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달호의 유일한 위안은 그의 곁을 묵묵히 지키며 응원해 주는 애인 지연(정호경 분)뿐이죠. 그는 16mm 비디오 영화 촬영, 커피전문점 아르바이트, 가전제품 배달, 볼링장 카운터, 심지어 막노동까지, 그야말로 발에 땀이 나도록 취업 전선에 뛰어들지만 번번이 좌절의 쓴맛을 봅니다. 그러면서도 여자만 보면 주체할 수 없이 솟아나는 '끼' 때문에 엉뚱한 사건들을 벌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이러한 달호의 독특한 매력을 배우고 싶어 애쓰는 친구 상혁(권용운 분)은 편의점을 운영하며 달호의 든든한 '물주' 역할을 자처하지만, 연애 전선에서는 달호의 상대가 되지 못합니다. 한편, 순진하다 못해 맹한 여동생 달자에게만큼은 엄격한 오빠 달호와 그런 달자를 끈질기게 쫓아다니는 민수(한길 분)의 좌충우돌 로맨스는 영화에 또 다른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그러나 지연의 충격적인 절교 선언과 함께, 달호는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죽기 아니면 살기'의 각오로 취업 전쟁에 뛰어들게 되는데… 과연 달호의 인생에 한 줄기 빛은 찾아올까요?

<백수스토리>는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 90년대 대한민국 청년들이 겪었던 현실적인 고민과 좌절을 유쾌하면서도 때로는 가슴 아리게 그려냅니다. 1997년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고려할 때, 영화 속 달호의 이야기는 개봉 이후 불어닥친 IMF 외환 위기와 함께 더욱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을 것입니다. 지금 보아도 여전히 유효한 '취업난'이라는 보편적인 주제와 함께,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청춘의 모습을 달호라는 인물에 투영하며 진한 감동과 메시지를 전합니다. 예측 불가능한 달호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들과 주변 인물들과의 유쾌한 케미스트리, 그리고 결국에는 자신의 삶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는 달호의 성장은 관객들에게 웃음과 희망, 그리고 잔잔한 위로를 안겨줄 것입니다. 90년대 한국 영화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는 동시에, 시대를 초월하여 우리의 삶과 맞닿아 있는 청춘의 이야기를 만나고 싶다면 <백수스토리>를 꼭 관람하시길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정준섭

장르 (Genre)

코미디,드라마

개봉일 (Release)

1997-06-14

러닝타임

92분

연령등급

연소자불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신화필림(주)

주요 스탭 (Staff)

강철수 (원작) 강석범 (각본) 이종엽 (제작자) 이종엽 (기획) 강대용 (촬영) 이민부 (조명) 이경자 (편집) 소준영 (음악) 라명진 (의상) 강국희 (의상) 강영애 (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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