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이는 이야기 1998
Storyline
스크린 뒤편, 욕망과 현실이 춤추는 잔혹극: '죽이는 이야기'
1997년 개봉한 여균동 감독의 '죽이는 이야기(Film-Making)'는 제목만큼이나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으로, 한국 영화사에 깊이 각인된 블랙코미디이자 '영화에 관한 영화'입니다. 문성근, 황신혜, 이경영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총출동하여 스크린을 가득 채운 이 영화는 단순한 드라마나 코미디를 넘어, 영화 산업의 민낯과 예술가의 고뇌를 날카롭게 풍자하며 시대를 초월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이 작품은 19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지만, 단순한 선정성을 넘어선 깊이 있는 통찰로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영화는 예술적 이상과 상업적 현실 사이에서 고뇌하는 한 감독의 처절한 몸부림을 따라갑니다. 주인공 구이도 감독(문성근 분)은 흥행에 실패한 전력 탓에 재기를 꿈꾸는 인물입니다. 그는 여관방에 설치된 몰래카메라를 통해 정사장면을 훔쳐보는 여관 종업원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음란한 세상 속에서도 피어나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 영화를 만들고자 합니다. 구이도는 이 이야기가 흥행과 예술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죽이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 확신하며 꿈에 부풀지만, 현실은 그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영화사 사장은 삼류 에로 영화를 전전하던 자신의 정부 말희(황신혜 분)를 여주인공으로 캐스팅할 것을 강요하고, 말희는 연기 변신을 위해 노출 장면을 거부합니다. 여기에 액션 장면을 고집하는 또 다른 남자 배우 하비(이경영 분)까지 가세하며, 구이도의 순수한 예술적 열정은 예측 불가능한 혼돈 속으로 빠져듭니다. 낭만적인 사랑을 꿈꾸던 구이도의 비전은 외설과 폭력의 이미지, 그리고 허황된 욕망들이 뒤섞이며 좌초될 위기에 처합니다.
'죽이는 이야기'는 페데리코 펠리니의 걸작 '8과 1/2'을 오마주하며 영화 창작의 어려움과 그 이면에 숨겨진 다양한 인간 군상의 욕망을 유머러스하면서도 냉소적인 시선으로 그려냅니다. 여균동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천박한 제작 환경과 예술가의 고뇌, 그리고 타협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관객들은 구이도 감독의 좌충우돌 영화 제작기를 통해 단순히 웃음만을 얻는 것이 아니라, 예술과 자본, 그리고 이상과 현실 사이의 끊임없는 갈등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게 될 것입니다. 문성근, 황신혜, 이경영 배우의 열연은 각자의 캐릭터에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으며 영화의 몰입도를 한층 높입니다. 영화를 사랑하고,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솔직한 시선을 엿보고 싶다면, '죽이는 이야기'는 반드시 봐야 할 필수작입니다. 이 영화가 선사하는 유쾌하면서도 씁쓸한 블랙코미디의 진수를 경험해 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코미디
개봉일 (Release)
1998-01-01
배우 (Cast)
러닝타임
98분
연령등급
18세미만불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한맥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