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미썸딩 1999
Storyline
피보다 향기롭고, 침묵보다 날카로운 기억의 조각들: <텔미썸딩>
1999년, 세기말의 불안과 혼돈이 짙게 드리워진 서울을 배경으로, 한국 스릴러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작품, 장윤현 감독의 <텔미썸딩>이 스크린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감성 멜로의 대가로 불리던 장윤현 감독이 2년 만에 선보인 이 영화는 '하드고어 스릴러'라는 파격적인 장르를 표방하며 당시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죠. 한석규, 심은하라는 당대 최고의 스타 배우들이 보여주는 섬세하고도 냉혹한 연기 앙상블은 이 잔혹한 미스터리를 더욱 깊이 있는 드라마로 승화시킵니다.
영화는 끔찍하게 토막 나고 일부 신체가 유실된 시신들이 연이어 발견되는 연쇄 살인 사건으로 시작됩니다. 사건을 맡은 조형사(한석규 분)는 단서가 부족한 미궁 속 수사에 어려움을 겪지만, 범인이 남긴 유일한 흔적인 '헥사메딘'과 시체 절단의 정교함에서 의학적 지식을 가진 범인을 추론합니다. 혼란 속에서 드러나는 세 번째 희생자의 신원. 놀랍게도 그들은 모두 프랑스 유학 후 박물관 유물복원실에서 일하는 미모의 재원, 채수연(심은하 분)의 과거 혹은 현재의 연인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이제 모든 수사망은 채수연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그녀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이 용의 선상에 오르며 사건은 점점 더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조형사는 유일한 단서인 수연의 기억 속으로 파고들지만, 그를 기다리는 것은 짙은 연민과 함께 새로운 의문뿐입니다. 잔혹한 대화 속에서 드러날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요.
<텔미썸딩>은 단순한 범인 찾기 스릴러를 넘어, 인간 내면의 깊은 심연과 '단절에서 오는 절망감'이라는 주제를 탁월하게 그려냅니다. 영화 전개를 따라가다 보면 스릴러라기보다 치밀하게 짜인 드라마에 가깝다는 평을 받을 정도로, 서사의 힘이 강력한 작품입니다. 개봉 당시 러닝타임 조절을 위해 일부 편집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한국 스릴러 영화의 본격적인 서막을 알리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시대를 앞서간 하드고어 스릴러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심은하 배우의 서늘한 눈빛과 팜므파탈적인 냉소적인 연기는 깊은 잔상으로 남아, 관객들에게 오랜 여운을 선사합니다. 1999년, 한국 영화계에 굵직한 블록버스터들이 쏟아지던 시기에도 서울에서만 68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도 성공한 <텔미썸딩>은, 스릴러 장르를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반드시 경험해야 할 한국 영화사의 명작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숨통을 조여오는 긴장감과 매혹적인 미스터리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스릴러,미스터리
개봉일 (Release)
1999-11-13
배우 (Cast)
러닝타임
116분
연령등급
18세미만불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쿠앤씨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