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투명인간의 버스에 올라탄, 그리운 정치인의 초상

치열했던 한국 현대사의 한 페이지를 고스란히 담아낸 동시에, 한 인간의 따뜻한 시선과 열정적인 삶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노회찬6411>이 관객들을 찾아왔습니다. 2021년 개봉한 민환기 감독의 이 작품은 우리 곁을 떠났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의 가슴속에 깊이 남아있는 정치인 노회찬의 발자취를 따라갑니다. 단순한 영웅담을 넘어, 그가 꿈꾸었던 '인간적인 진보'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이 영화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소중한 가치들을 다시금 마주하게 합니다.

영화는 2012년 진보정의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노회찬 의원이 꺼냈던 “6411번 버스라고 있습니다”라는 운명적인 문장으로 시작됩니다. 이 버스는 새벽 어둠을 뚫고 강남 빌딩으로 향하는 50~60대 청소 노동자들, 즉 사회 속에서 '투명인간'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고단한 삶을 상징했습니다. 노회찬은 바로 이 '투명인간'들의 삶과 목소리를 대변하는 진보정당을 만들겠다고 천명했고, 영화는 그의 이 약속이 결코 빈말이 아니었음을 보여줍니다. 학생운동부터 노동 현장, 그리고 진보정당 운동의 최전선에 서기까지, 그의 삶은 한국 진보정치의 역사를 관통합니다. 하지만 이 다큐멘터리는 그의 정치적 궤적만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뛰어난 유머 감각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주변 사람들을 따뜻하게 아우르며, 예술을 사랑했던 '인간 노회찬'의 다채로운 면모를 부각합니다. 그의 아내 김지선 여사를 비롯해 동료 의원, 보좌관, 오랜 친구들과 노동운동가들의 진솔한 인터뷰는 우리에게 익숙했던 '정치인 노회찬' 뒤편에 가려져 있던 '인간 노회찬'의 고뇌와 진심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 영화는 노회찬이라는 한 인물을 통해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민환기 감독은 영웅화를 지양하고, 노회찬이 평생을 통해 일관되게 추구했던 '앎과 삶의 일치', 즉 약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삶을 개선하고자 했던 그의 진정성을 담담하게 그려냈습니다. <노회찬6411>은 그가 남긴 정치적 유산뿐만 아니라, 모든 존재가 존중받는 사회를 꿈꿨던 한 휴머니스트의 따뜻한 시선이 오늘날 우리에게 얼마나 필요한지 깨닫게 합니다. 바쁜 현실 속에서도 '함께 맞는 비'의 가치를 잊지 않고, 인간적인 연대와 희망을 이야기했던 그의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하며, 이 영화를 통해 그의 그리운 목소리를 다시 듣는 것은 분명 큰 감동과 깊은 여운을 안겨줄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민환기

장르 (Genre)

다큐멘터리

개봉일 (Release)

2021-10-14

배우 (Cast)

노회찬 이광호

러닝타임

127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명필름

주요 스탭 (Staff)

민환기 (각본) 심재명 (제작자) 이은 (제작자) 최낙용 (제작자) 이준동 (투자자) 인병훈 (촬영) 손연지 (편집) 신용식 (편집) 김지수 (편집) 조유경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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