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빛, 좋은 공기 2021
Storyline
빛과 공기가 기억하는 잔혹한 진실, 끝나지 않은 우리들의 이야기
임흥순 감독의 이름 앞에는 늘 '깊이 있는 시선'과 '예술적 자의식'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습니다.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미술전에서 한국 작가 최초로 은사자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그는, <위로공단> 등의 작품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아픔과 노동 문제 등 사회적 이슈를 섬세하면서도 독창적인 '아트멘터리' 형식으로 탐구해왔습니다. 그리고 2020년, 그가 다시 한번 우리 사회에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 <좋은 빛, 좋은 공기>를 선보였습니다. 단순한 다큐멘터리를 넘어 과거의 상흔을 현재로 불러들이는 이 영화는, 거울처럼 닮은 두 도시의 비극을 통해 기억의 중요성을 역설합니다.
영화의 제목 '좋은 빛, 좋은 공기'는 사실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두 도시의 이름을 풀어낸 것입니다. '좋은 빛(光州, Good Light)'이라는 의미의 광주와 '좋은 공기(Buenos Aires, Good Air)'라는 의미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임흥순 감독은 이 두 도시가 1980년 전후 겪었던 국가폭력의 참혹한 역사를 교차하며 펼쳐 보입니다. 1980년 5월, 광주는 신군부의 학살로 수많은 시민들이 무고하게 희생되었고, 비슷한 시기 1976년부터 1983년까지 아르헨티나의 군부 독재 역시 3만 명에 달하는 실종자를 만들어냈습니다. 영화는 유해조차 찾지 못한 채 실종 처리된 이들과 트라우마에 갇힌 생존자 및 희생자 가족들의 증언을 생생하게 담아냅니다. 법의인류학자와 고고학자들의 과학적인 작업부터 애니메이션, 3D, VR 등 다양한 영상 기법을 활용하여 비밀 수용소의 흔적과 발굴된 유골, 증거물 등을 재구성하는 방식은 단순히 역사를 나열하는 것을 넘어, 사라진 이들의 존재를 감각적으로 느끼게 합니다. 감독은 빛, 공기, 풀, 나무 같은 자연의 요소를 통해 역설적으로 잔혹했던 폭력의 순간을 시각화하며, "우리는 현재에서 과거의 역사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좋은 빛, 좋은 공기>는 단순히 과거의 상처를 들추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이 영화는 국가 폭력으로 희생된 이들의 고통과 상처가 오늘날 우리의 일상에 어떻게 스며들어 있는지를 보여주며, 그 기억을 다음 세대에 전달하여 추모와 애도의 의미를 다지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나가자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고 들꽃영화상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이미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좋은 빛, 좋은 공기>는,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적인 인간의 존엄성과 정의에 대한 감독의 끈질긴 탐구를 응축한 작품입니다. 기억해야 할 역사의 무게를 잊지 않고, 더 나아가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어가야 할지 고민하게 만드는 이 특별한 아트멘터리를 통해, 관객 여러분 또한 가슴 깊은 울림과 깨달음을 얻으시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러닝타임
111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반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