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짙고 고요한 초록빛,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심연의 시선 - 영화 '초록밤'"

윤서진 감독의 첫 장편 영화 <초록밤>은 단순한 드라마의 경계를 넘어 관객의 심연을 파고드는 강렬하고 독특한 미학적 경험을 선사합니다. 2021년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CGV 아트하우스상, 시민평론가상, CGK 촬영상 등 3관왕을 차지하며 평단의 주목을 받았고, 2023년 제10회 들꽃영화상에서도 촬영상을 수상하며 그 예술성을 입증했습니다. 2022년 7월 28일 정식 개봉한 이 작품은 삶의 팍팍한 현실과 죽음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초록'이라는 색채의 미장센으로 엮어내며 잊히지 않는 여운을 남깁니다.


영화는 시작부터 압도적인 '초록밤'이라는 제목으로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이 초록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평화롭거나 생기 넘치는 색이 아닙니다. 오히려 어둡고 두려우며, 무기력한 가족의 삶을 지배하는 운명의 색으로 다가옵니다. 아파트 야간 경비원으로 일하며 삶의 무게에 짓눌린 아버지(이태훈 분), 지친 일상을 살아가는 어머니(김민경 분), 그리고 가난 속에서 장애인 활동 보조사로 살아가는 아들(강길우 분)의 이야기는 한 장례식을 기점으로 얽히고설킵니다. 이들의 세속적인 사건들은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짙은 초록빛 아래에서 우울과 울혈이 가득한 시적 정취로 승화됩니다. 감독은 초록을 통해 답답한 현실을 환상처럼 느끼게 하거나, 때로는 인위적이고 부자연스러운 색감을 통해 인물들이 '초록색 감옥'에 갇힌 듯한 불안감을 조성하며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허뭅니다.


<초록밤>은 단순히 한 가족의 불행한 서사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윤서진 감독은 매혹적인 이미지와 장면화를 통해 깊은 성찰을 이끌어내며, 일상적인 슬픔을 우회하여 비극마저도 하나의 예술로 승화시키는 독창적인 방식을 선보입니다. 익숙한 듯 낯선 초록빛으로 물든 화면은 관객에게 잊을 수 없는 시각적 충격을 선사하며,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인간의 모습을 깊이 있게 탐구하게 만듭니다. 어쩌면 '밤이 낮보다 어둡지 않고 낮이 밤보다 밝지 않은 여름밤'이라는 영화의 시놉시스처럼, 이 영화는 우리 모두가 흩어지고 짙어지는 삶의 한 단면을 응시하게 할 것입니다. 독보적인 미학적 완성도와 깊이 있는 메시지를 통해 긴 여운을 선사할 <초록밤>은 관객 여러분에게 잊지 못할 영화적 경험을 선물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윤서진

장르 (Genre)

기타

개봉일 (Release)

2022-07-28

러닝타임

89분

연령등급

15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디파이언트

주요 스탭 (Staff)

윤서진 (각본) 윤서진 (제작자) 이지은 (프로듀서) 추경엽 (촬영) 추경엽 (조명) 이학민 (편집) 나가시마 히로유키 (음악) 신우정 (미술) 하남규 (동시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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