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라 2023
Storyline
아름다움을 본 죄, 다시 쓰는 생명의 연서: <수라>
영화 전문 매거진의 수석 에디터로서, 오늘 저는 여러분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선사할 한 편의 다큐멘터리 영화, 황윤 감독의 <수라 (Sura: A Love Song)>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환경 다큐멘터리를 넘어, 잃어버린 아름다움에 대한 애도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놓지 않는 이들의 숭고한 기록이며, 사라져가는 생명들에게 바치는 절절한 사랑 노래입니다.
2006년, 황윤 감독은 드넓은 갯벌의 숨결을 카메라에 담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인류의 욕망이 빚어낸 새만금 간척사업은 세계에서 가장 큰 갯벌을 한순간에 메마른 땅으로 바꾸어 놓았고, 감독은 감당할 수 없는 상실감에 휩싸여 결국 카메라를 놓게 됩니다. 그렇게 10년의 시간이 흐른 뒤, 감독은 운명처럼 ‘새만금의 도시’ 군산으로 이사를 오게 됩니다. 그곳에서 그녀는 20년 동안 갯벌을 지키며 멸종 위기종 새들의 생생한 증거를 모아온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의 일원, 오동필 씨를 만납니다. 아버지를 따라 도요새를 찾아 나섰던 어린 아들 승준은 어느새 든든한 동료가 되어 아버지와 함께 생명의 증거를 찾아 헤매고 있었습니다. 오동필 씨는 오래전 목격했던 도요새 군무의 경이로움을 잊지 못해, 그 아름다움을 향한 그리움과 책임감으로 묵묵히 갯벌을 지켜왔습니다. “아름다움을 본 죄, 그것이 무엇이기에 여기까지 왔을까?”라는 그의 고백은, 한때 절망에 빠져 카메라를 놓았던 감독의 마음속에 강렬한 매혹으로 전이됩니다. 그렇게 황윤 감독은 포기했던 다큐멘터리를 다시 시작하고, 꺼져가는 생명의 불씨 속에서 기적처럼 피어나는 아름다움을 찾아 기나긴 여정을 다시 떠납니다. 그녀의 7년간에 걸친 기록은 때로는 황무지 같은 현실 속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은 흰발농게, 저어새, 검은머리갈매기 등 수많은 생명들의 숨결을 고스란히 담아냅니다.
<수라>는 단순한 고발을 넘어, 한 인간이 잃어버린 희망을 다시 찾아가는 여정이자,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경이로운 생명의 세계를 열어 보여주는 감동적인 작품입니다. 2023년 6월 21일 개봉한 이 영화는 2022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고,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며 일찍이 그 진정성과 울림을 인정받았습니다. 황윤 감독은 이 영화가 자연 다큐멘터리도, 환경 다큐멘터리도 아닌, "아름다움을 목격한 사람들의 이야기"이자 "기억과 기록의 힘을 믿는" 영화라고 말합니다. <수라>는 스크린을 통해 전달되는 갯벌의 숨 막히는 풍경과 새들의 신비로운 울음소리로 관객의 가슴을 파고들며, 우리가 놓치고 있던 소중한 가치를 일깨웁니다.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키려는 이들의 숭고한 노력,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의 메시지는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잊고 있던 생명의 소중함과 인간의 연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이 영화를 꼭 경험해보시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수라>는 우리 모두에게 깊은 위로와 함께,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조용한 질문을 던질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다큐멘터리
개봉일 (Release)
2023-06-21
배우 (Cast)
러닝타임
102||108분
연령등급
전체관람가||전체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스튜디오두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