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지나간 계절의 미련, 다시 찾아온 감정의 해변에서"

2023년 개봉작 <두 번째 계절(Out of Season)>은 프랑스 영화계의 섬세한 거장 스테판 브리제 감독이 선사하는 멜로/로맨스 영화로, 기욤 까네와 알바 로르와처 두 배우의 밀도 높은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브리제 감독은 <어느 노동자의 삶>이나 <전쟁의 선언>과 같은 사회 고발적인 작품들을 통해 '슬프고 절박한 남자들의 영화'를 선보여왔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멜랑콜리한 로맨스와 코미디적 요소를 절묘하게 융합하며 그의 연출 스펙트럼을 다시금 입증했습니다. 프랑스 브르타뉴 해안 지방의 퀴베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잃어버린 계절처럼 아련한 사랑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관객들의 마음을 깊이 어루만집니다. 단순히 사랑을 그리는 것을 넘어, 삶의 선택과 그로 인한 후회, 그리고 지나간 시간에 대한 보편적인 성찰을 담아낸 수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성공 가도를 달리던 유명 영화배우 마티유(기욤 까네 분)가 뜻밖의 슬럼프를 겪으며 시작됩니다. 무대 연극 출연을 앞두고 극심한 불안감에 시달리던 그는 모든 것을 뒤로하고 프랑스 퀴베롱의 한 해변 도시 스파 리조트로 도피하듯 휴식을 떠납니다. 차분하고 겨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그곳에서 마티유는 예상치 못하게 옛 연인 앨리스(알바 로르와처 분)와 재회하게 됩니다. 15년 전 헤어진 후 각자의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은, 마티유는 성공한 배우이자 뉴스 앵커인 아내를 둔 남자로, 앨리스는 피아노 교사이자 의사 남편과 딸을 둔 여자로 다시 마주합니다. 처음에는 조심스럽고 젠틀한 안부를 주고받던 이들의 관계는, 시간이 흐를수록 과거의 감정을 다시 불러일으키며 미묘한 설렘과 함께 아련한 향수를 자극합니다. 그들의 재회는 단순히 옛 사랑의 불꽃을 다시 지피는 것을 넘어, 이루지 못한 선택들과 더 이상 가능하지 않은 삶에 대한 그리움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스포일러 없이도, 관객은 두 사람의 대화와 눈빛 속에서 오랜 세월 숙성된 후회와 미련, 그리고 비로소 깨닫게 되는 삶의 중요한 가치들을 함께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두 번째 계절>은 느리지만 깊이 있는 전개와 함께 뛰어난 미장센이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스테판 브리제 감독은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연출력으로, 마티유와 앨리스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탁월하게 그려냅니다. 특히 기욤 까네와 알바 로르와처의 연기 앙상블은 이 영화의 백미로, 두 배우는 과거의 상처와 현재의 고독, 그리고 재회에서 오는 복합적인 감정들을 탁월하게 표현하며 깊은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까네는 이전과는 달리 더욱 편안하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캐릭터의 내적 갈등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며, 로르와처는 향수 어린 후회의 무게를 지닌 앨리스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해냅니다. 앙투안 헤버를레 촬영감독의 카메라와 안느 클로츠 편집감독의 섬세한 편집은 퀴베롱의 쓸쓸하고 아름다운 겨울 풍경과 스파의 차가운 공간을 대비시키며 인물들의 감정선을 더욱 고조시킵니다. <두 번째 계절>은 지나간 사랑에 대한 아련한 추억, 현재의 삶에 대한 성찰, 그리고 이루지 못한 가능성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느껴본 이들에게 진한 여운을 선사할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어떤 이유로, 혹은 어떤 계절 때문에 당신의 삶에 들어온다"는 영화의 메시지처럼, 이 작품은 우리에게 삶의 순간들과 관계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할 것입니다. 진정한 멜로 영화의 깊이와 성숙함을 경험하고 싶다면, <두 번째 계절>은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선택이 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스테판 브리제

장르 (Genre)

멜로/로맨스

개봉일 (Release)

2026-01-28

러닝타임

116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프랑스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스테판 브리제 (각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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