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본느 1989
Storyline
금지된 욕망의 덫, 관능의 하녀가 흔드는 귀부인의 세계
1980년대 유럽 영화계를 뜨겁게 달구며 금기시된 욕망과 위선적인 사회의 단면을 파헤쳤던 살바토레 삼페리 감독의 문제작 <라본느>가 1987년 관객들을 찾아왔습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합작으로 탄생한 이 에로틱 드라마는 단순한 선정성을 넘어, 섬세한 심리 묘사와 숨 막히는 긴장감으로 관능적인 서사의 깊이를 더하며 평단과 대중의 이목을 동시에 사로잡았습니다.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는 귀부인의 삶 속에서 서서히 균열이 시작되는 과정을 대담하면서도 감각적으로 그려내며, 인간 내면의 숨겨진 욕망과 사회적 억압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탐구합니다. <라본느>는 개봉 이후 현재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강렬한 인상으로 회자되며 ‘에로틱 드라마’ 장르의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영화는 1956년 이탈리아 비첸차를 배경으로, 바쁜 변호사 남편 자코모(시러스 엘리아스 분)의 무관심 속에 고독한 나날을 보내는 아름다운 귀부인 안나(카트린느 미첼슨으로 표기되었으나, 정확한 이름은 플로렌스 게린입니다.)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어느 날 안나는 자신의 하녀 안젤라(트린 미쉘슨 분)가 군인과 은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현장을 목격하게 되고, 모른 척 넘어가 준 안나에게 안젤라는 대담하고 관능적인 세계로의 문을 열어줍니다. 천진난만한 듯 도발적인 안젤라의 유혹에 안나는 점차 쾌락의 올가미에 사로잡히고, 숨겨져 있던 본능적인 욕망에 눈을 뜨게 됩니다. 안젤라의 치명적인 게임 속에서 안나는 점차 주종 관계의 전복을 경험하며 쾌락의 노예로 전락하고, 급기야 안젤라는 친구들 앞에서 안나를 하녀처럼 부리는 지경에 이릅니다. 그러나 이 아슬아슬한 관계는 예상치 못한 파국으로 치닫는데, 안젤라가 임신을 하게 되면서 그녀를 옭아매던 두려운 현실이 닥쳐옵니다. 출장에서 돌아온 남편 자코모는 안젤라가 시골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에 놀라지만, 그를 더욱 경악하게 만든 것은 바로 안나가 고백한 끔찍한 진실이었습니다. 이들의 관계는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요?
<라본느>는 단순히 자극적인 이야기를 넘어, 당시 이탈리아 부르주아 계층의 위선과 억압된 여성의 욕망을 날카롭게 포착합니다. 살바토레 삼페리 감독은 관능적인 미장센과 긴밀한 심리 드라마를 통해 인물들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한 혼란과 갈등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습니다. 플로렌스 게린과 트린 미쉘슨, 시러스 엘리아스 등 주연 배우들의 대담하면서도 흡입력 있는 연기는 영화의 주제 의식을 더욱 강화하며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합니다. 억압된 욕망과 금지된 쾌락, 그리고 파국으로 치닫는 인간 관계의 복잡미묘한 서사에 매료되고 싶다면, <라본느>는 당신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영화가 될 것입니다. 사회적 관습과 개인의 자유로운 본능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모습을 성찰해 볼 기회를 제공하는 이 작품을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Details
러닝타임
83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이탈리아
제작/배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