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커스 1990
Storyline
"웃음 뒤에 숨겨진 쓸쓸함, 방랑자의 영원한 서커스"
찰리 채플린의 1928년 무성 영화 <써커스>는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 인간의 보편적인 외로움과 헌신적인 사랑을 유쾌하면서도 가슴 저미게 그려낸 걸작입니다. 채플린 자신에게는 개인적인 어려움과 유성 영화의 도래라는 격변의 시기에 만들어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채플린은 이 영화를 통해 당대 최고의 광대이자 영화 예술가로서의 자신의 위치를 기념하고 기억하려 했습니다.
영화는 일자리를 찾아 거리를 헤매던 떠돌이 찰리(찰리 채플린 분)가 우연히 서커스단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됩니다. 도둑으로 오해받아 쫓기던 중, 그의 어설픈 몸짓과 예기치 않은 행동들은 관객들에게 폭발적인 웃음을 선사하고, 찰리는 뜻밖에도 서커스단의 스타로 떠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왜 웃기는지, 또 언제 웃기는지를 잘 알지 못하는 '성스러운 바보'와 같은 존재입니다. 서커스단에서 소품을 관리하던 찰리는 곡예사 메르나(머나 케네디 분)에게 연정을 품게 됩니다. 하지만 메르나는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공중곡예사 렉스(조지 데이비스 분)를 사랑하고, 찰리는 사랑하는 여인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두 사람을 이어주려는 가슴 아픈 선택을 합니다. 찰리는 메르나에게 주려 했던 반지를 렉스에게 건네며 그들의 사랑을 돕고, 마침내 렉스와 메르나가 결혼과 함께 새로운 서커스단을 찾아 떠나는 모습을 쓸쓸히 지켜봅니다.
<써커스>의 마지막 장면은 채플린 영화 특유의 잊을 수 없는 슬픈 여운을 남깁니다. 홀로 남겨진 찰리가 막을 내린 텅 빈 서커스장을 뒤로하고 다시 새로운 방랑의 길을 향해 걸어가는 모습은 웃음 뒤에 감춰진 그의 고독과 삶의 덧없음을 강렬하게 전달합니다. 이는 단순한 결말이 아니라, 무성 영화의 시대가 저물고 유성 영화가 도래하던 시기, 변화하는 영화 예술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고민하던 채플린 자신의 내면을 반영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비록 채플린은 이 영화에 대해 회고록에서 많이 언급하지 않았지만, 영화사가 제프리 밴스는 이 작품을 채플린의 자전적 은유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코미디와 비극, 웃음과 눈물을 절묘하게 오가는 채플린의 연기는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며, 그의 탁월한 피지컬 코미디는 여전히 시대를 초월하는 재미를 선사합니다. 시간이 흐른 지금도 <써커스>는 찰리 채플린의 예술적 깊이와 인간적인 통찰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작품으로, 모든 영화 애호가에게 추천하는 고전 중의 고전입니다.
Details
러닝타임
72분
연령등급
연소자관람가
제작국가
미국
제작/배급
유나이티드 아티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