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천장지구 1994
Storyline
운명처럼 다시 만난 사랑, 시간의 그림자 속에 피어난 비극적 연가, 속 천장지구
1990년대 홍콩 영화의 낭만이 스크린을 가득 채웠던 시절, 수많은 걸작들이 관객들의 가슴에 깊은 흔적을 남겼습니다. 그중에서도 유덕화의 눈부신 존재감과 비련의 러브 스토리가 돋보이는 한 편의 영화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1993년 개봉한 유우명 감독의 <속 천장지구 (Days Of The Tomorrow)>는 단순한 과거의 이야기가 아닌, 한 남자의 삶과 운명을 쫓는 아들의 여정을 통해 시간을 초월한 사랑과 비극을 그려낸 드라마입니다. 이 작품은 유명한 1990년작 <천장지구>와는 별개의 이야기지만, 제목이 주는 아련함과 유덕화 배우의 출연으로 향수를 자극하며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합니다.
영화는 60년대 말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 『DAYS OF TOMORROW』의 리메이크 작업에 조감독으로 참여하는 '얀'의 시선으로 시작됩니다. 이 영화의 원작 주인공이 바로 그의 아버지 '싱'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얀은 아버지의 생애에 걷잡을 수 없는 궁금증을 느끼게 되죠. 어느 날, 영화의 저작권을 놓고 감독과 다투는 의문의 여인을 만나게 되면서, 얀은 아버지 싱과 '링'의 가슴 아픈 과거를 듣게 됩니다. 서로 사랑했지만 출세욕에 이끌려 도시로 떠난 싱, 그리고 어머니의 불륜을 계기로 고향을 등진 링. 운명은 두 사람을 영화 『DAYS OF TOMORROW』의 촬영 현장에서 주연 배우와 상대역으로 재회시킵니다. 다시금 불꽃처럼 타오른 사랑은 링의 임신으로 결실을 맺는 듯하지만, 영화 제작자 뤼의 질투와 음모가 이들을 갈라놓습니다. 뤼는 싱을 잡아 가두고, 싱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링은 그가 죽었다고 오인하여 고층에서 몸을 던지는 비극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운명처럼 엇갈리고 다시 만나기를 반복하는 싱과 링의 이야기는 홍콩 멜로 특유의 짙은 감성과 비극미를 담고 있습니다. 아들의 시선으로 과거를 추적하는 액자식 구성은 서사의 깊이를 더하며, 전설적인 배우 유덕화의 젊은 시절을 스크린에서 다시 만나는 것은 팬들에게 더없이 큰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 단순히 전작의 후광에 기댄 속편이라는 평가도 존재하지만, 이 영화는 그 자체로 꿈과 야망, 그리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밀도 있게 다룬 한 편의 독립적인 드라마입니다. 1990년대 홍콩 영화의 감수성을 오롯이 느끼고 싶은 관객이라면, <속 천장지구>가 선사하는 애틋한 로맨스와 슬픈 운명의 서사에 기꺼이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시대를 초월한 사랑의 비극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 영화를 놓치지 마세요.
Details
러닝타임
93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홍콩
제작/배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