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인드 1996
Storyline
"핏줄의 그림자: 끝나지 않는 악몽, 영화 <바인드>"
1995년 개봉한 웨스리 스트릭 감독의 데뷔작 <바인드>(The Tie That Binds)는 가족이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잔혹한 그림자와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파고드는 스릴러 드라마입니다. 다릴 한나, 빈센트 스파노, 모이라 켈리, 키스 캐러딘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하여, 한 아이를 둘러싼 두 부부의 처절한 사투를 숨 막히게 그려냅니다. 특히 이 영화는 90년대 스릴러 영화의 특징인 심리적 긴장감과 폭력적인 장면들을 여과 없이 보여주며, 개봉 당시 평단으로부터 "불쾌하고 노골적이다"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자연 대 양육(nature versus nurture)'이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며,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선 깊은 고민을 유발하는 작품입니다.
영화는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러셀(빈센트 스파노)과 다나(모이라 켈리) 부부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깊은 애정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갖지 못하던 이들은 입양을 통해 6살 소녀 제니를 만나게 되고, 첫눈에 사랑에 빠져 행복한 가정을 꾸리게 됩니다. 그러나 이들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제니의 친부모인 린(다릴 한나)과 존(키스 캐러딘)은 법의 심판을 피해 도주 중인 위험천만한 범죄자들이었습니다. 한 사건으로 인해 제니와 헤어지게 된 이들은 딸을 되찾기 위해 러셀과 다나 부부의 삶에 그림자처럼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무자비하고 잔혹한 친부모의 집요한 추적 속에서, 러셀과 다나는 자신들의 소중한 양딸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인 사투를 벌여야만 합니다. 이들의 조용했던 삶은 한순간에 생존을 위한 처절한 전쟁터로 변모하고, 관객은 과연 핏줄의 굴레가 새로운 가족의 사랑을 압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과 함께 극도의 긴장감에 휩싸이게 될 것입니다.
<바인드>는 단순한 선과 악의 대결을 넘어, 부모라는 이름이 가진 양면성과 아이를 향한 소유욕이 어디까지 치달을 수 있는지를 섬뜩하게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90년대 스릴러 특유의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강렬한 캐릭터들이 돋보이며, 특히 다릴 한나와 키스 캐러딘이 연기하는 친부모 캐릭터는 광기와 집착으로 가득 찬 인물들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영화의 서늘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킵니다. 비록 개봉 당시 비평가들로부터 혹독한 평가를 받았지만, 가족이라는 가장 신성한 가치를 둘러싼 비극적이고 폭력적인 드라마를 선호하는 관객이라면 <바인드>는 분명 강렬한 인상을 남길 작품이 될 것입니다. 이 영화는 우리가 믿는 '끈'의 의미와 인간 내면의 어두운 욕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할 것입니다.
Details
러닝타임
98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영국
제작/배급
할리우드픽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