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2020
Storyline
돈 가방에 드리운 인간의 그림자, 절박함이 빚어낸 핏빛 드라마
평범한 일상 속에 숨겨진 욕망과 절박함이 한데 뒤섞여 폭발하는 순간을 그린 영화, 김용훈 감독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숨 막히는 긴장감과 예측 불가능한 전개로 관객들을 단숨에 사로잡는 수작입니다. 2020년 2월 19일 개봉한 이 작품은 명배우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윤여정 등 대한민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의 압도적인 앙상블로 일찍이 화제를 모았죠. 제49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이 영화는, 인생의 벼랑 끝에 선 이들이 우연히 발견한 돈 가방 하나로 엮이며 벌어지는 처절하고도 잔혹한 이야기를 그립니다. 단 한 번의 기회를 잡기 위해 짐승처럼 발버둥 치는 인간 군상의 날것 그대로의 모습을 보며, 과연 당신은 무엇을 선택할지 끊임없이 질문하게 될 것입니다.
모든 것은 주인을 알 수 없는 거액의 돈 가방 하나에서 시작됩니다. 사라진 애인 때문에 사채 빚에 허덕이며 한탕을 노리는 태영(정우성 분), 가족의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가장 중만(배성우 분), 그리고 과거를 지우고 새로운 삶을 꿈꾸며 타인의 것을 탐하는 연희(전도연 분) 등 각기 다른 이유로 궁지에 몰린 이들 앞에 돈 가방은 마지막 구원의 동아줄처럼 나타납니다. 그러나 이 달콤한 유혹은 이들을 예상치 못한 사건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죠. “큰돈 들어왔을 땐 아무도 믿음 안 돼”라는 섬뜩한 경고처럼, 고리대금업자 박사장, 빚 때문에 가정이 무너진 미란(신현빈 분), 불법체류자 진태, 가족의 생계가 우선인 영선, 그리고 기억을 잃은 순자(윤여정 분)까지, 돈 가방을 쫓는 여러 인물들은 서로를 속고 속이며 탐욕의 진흙탕 속으로 빠져듭니다. 이들의 얽히고설킨 관계와 비선형적으로 직조된 서사는 마지막까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하며, 돈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잔혹해질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단순히 돈을 쫓는 범죄 스릴러를 넘어,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 인간이 어디까지 추락할 수 있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낸 수작입니다. 배우들은 각자의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들어 살아 숨 쉬는 듯한 연기를 선보이며 영화의 밀도를 높였습니다. 특히 신인 감독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김용훈 감독의 치밀한 연출과 각본은 원작 소설의 매력을 스크린에 성공적으로 옮겨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돈이라는 원초적인 욕망 앞에서 벌거벗겨진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고 싶은 관객이라면, 이 영화가 선사하는 강렬하고 냉정한 드라마에 빠져들어 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당신의 숨통을 조여오는 서스펜스와 인간 심연을 파고드는 깊이 있는 메시지가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진한 여운을 남길 것입니다.
Details
러닝타임
109분
연령등급
18세관람가(청소년관람불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비에이엔터테인먼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