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파리의 한 모퉁이, 상실이 남긴 작은 기적

미카엘 허스 감독의 2018년 작 <쁘띠 아만다>는 삶의 예기치 않은 비극 앞에서 우리가 어떻게 다시 일어서고,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지에 대한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을 담아낸 영화입니다. 드라마와 가족이라는 장르가 선사하는 깊은 공감대 속에서, 이 영화는 상실의 아픔을 겪어본 모든 이들에게 잔잔하지만 큰 울림을 전합니다. 파리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 가족의 이야기는 비극의 그림자 속에서도 결코 희망을 놓지 않는 인간의 강인함을 보여줍니다.

파리에서 비정규직 일을 하며 자유로운 20대 청춘을 만끽하던 24세 데이비드(뱅상 라코스테)에게는 어느 날 갑자기 삶의 모든 것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비극이 찾아옵니다. 사랑하는 누나 상드린(오펠리아 콜브)이 예기치 않은 비극적인 사건으로 세상을 떠난 것입니다. 행복했던 일상은 한순간에 무너지고, 그는 채 슬퍼할 겨를도 없이 7살 조카 아만다(이조르 뮐트리에)의 보호자가 되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과 마주하게 됩니다. 데이비드는 상실감과 조카를 향한 책임감 사이에서 혼란을 겪지만, 아만다 또한 엄마의 부재 속에서 씩씩하게 삶을 이어나가려 애씁니다. 영화는 2015년 파리 테러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었지만, 사건 자체보다는 남겨진 사람들이 충격과 상실을 딛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 즉 애도와 치유에 초점을 맞춥니다. 스크린 속 파리는 비극의 현장이기보다, 상처 입은 영혼들이 서로에게 기댈 곳을 찾아가는 회복의 공간으로 다가옵니다.

<쁘띠 아만다>는 자극적인 사건보다는 인물들의 내면과 관계의 변화에 집중하는 미카엘 허스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뱅상 라코스테는 혼란과 슬픔, 그리고 점차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변화해가는 다비드의 복잡한 감정을 탁월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이조르 뮐트리에가 연기하는 아만다의 순수하면서도 강인한 모습 또한 영화의 중요한 축을 이룹니다. 이 영화는 상실 이후의 삶이 결코 이전과 같을 수 없지만, 또 다른 방식으로 우리를 슬프게도, 행복하게도 만들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슬픔을 겪어낸 후에도 삶은 계속되며, 그 과정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작은 손길과 함께 다시 일어설 힘을 얻습니다. <쁘띠 아만다>는 격정적인 감정의 폭발 대신 담담하고 차분한 시선으로 상처를 보듬고 치유를 이야기하며,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선사할 것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시 멈춰 서서 삶의 소중한 의미를 되새기고 싶은 분들에게 이 영화를 적극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미카엘 허스

장르 (Genre)

드라마,가족

개봉일 (Release)

2019-06-27

러닝타임

107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프랑스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미카엘 허스 (각본) 새버스티앙 부크맨 (촬영) 마리온 몬니에르 (편집) 앤턴 샌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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