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욕망과 광기, 지워지지 않는 전쟁의 그림자: <이스트 워>"

2020년 개봉작 <이스트 워>는 제2차 세계대전의 그림자가 채 걷히지 않은 1946년, 격동의 인도네시아 독립 전쟁 한가운데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짐 타이후투 감독이 연출한 이 드라마, 스릴러, 전쟁 장르의 영화는 단순한 전쟁 서사를 넘어, 인간 내면의 복잡한 윤리적 갈등과 전쟁이 개인에게 미치는 파괴적인 영향을 심도 있게 탐구합니다. 마르틴 라케메이어와 마르완 켄자리의 강렬한 연기 앙상블은 이 냉혹한 이야기에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으며, 관객을 역사 속 미처 알지 못했던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영화는 네덜란드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후, 인도네시아의 독립 열기를 진압하고자 평화 유지라는 명목으로 젊은 군인들을 파병하면서 시작됩니다. 주인공 '요한'(마르틴 라케메이어 분)은 이 자원입대자들 중 한 명입니다. 그의 아버지에게 드리워진 나치 협력자라는 과거의 그림자는 요한으로 하여금 스스로의 정의를 증명하려는 강박에 시달리게 합니다. 그는 인도네시아를 '해방'시키려는 임무에 대한 순진한 믿음을 가지고 전장으로 향하지만, 곧 현실은 그가 예상했던 것과 완전히 다름을 깨닫게 됩니다.
수카르노를 중심으로 한 인도네시아의 거센 독립 운동과 마주한 네덜란드 군은 저항군을 '원숭이'라 비하하며 잔혹한 진압 작전을 펼치고, 요한의 동료들마저 아무렇지 않게 전쟁 범죄를 저지르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저항군의 기습 공격으로 전우를 잃게 되면서 요한은 점차 냉혈한 '터크'라 불리는 '레이먼드 웨스터링'(마르완 켄자리 분) 대위의 특별 부대에 합류하게 됩니다. 웨스터링은 공포와 폭력으로 저항군을 '평정'하는 논란의 인물이며, 요한은 그의 지휘 아래 점점 더 잔인한 선택을 강요받으며 도덕적 경계가 허물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요한의 내면은 전쟁의 광기 속에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변모해 가는데, 그의 이 잔혹한 여정은 관객에게 깊은 윤리적 질문을 던집니다.

<이스트 워>는 흔히 알려지지 않았던 인도네시아 독립 전쟁이라는 민감한 역사를 정면으로 다루는 용기 있는 시도를 보여줍니다. 짐 타이후투 감독은 네덜란드와 말루쿠 혈통의 배경을 바탕으로, 전쟁이 인간의 도덕적 의식을 어떻게 마비시키고 선과 악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냈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전쟁의 참혹함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한 젊은이가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겪는 심리적 변화와 도덕적 타락을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일부 비평가들은 영화가 백인 주인공의 내면적 갈등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인도네시아인들의 시선이 다소 주변화되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트 워>는 유려한 편집과 환상적인 영상미, 그리고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내러티브로 "지옥 같은 전쟁"을 탁월하게 묘사합니다. <지옥의 묵시록>, <씬 레드 라인>과 비견될 만한 반전 영화로서, 전쟁의 본질과 제국주의의 잔혹함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견지하며 깊은 여운을 남길 것입니다. 복잡한 역사 속에서 인간이 마주하는 선택과 그 결과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수작 <이스트 워>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장르 (Genre)

드라마,스릴러,전쟁

개봉일 (Release)

2021-09-17

배우 (Cast)
마르틴 라케메이에르

마르틴 라케메이에르

요나스 스뮐데르스

요나스 스뮐데르스

아벨 판 길스비크

아벨 판 길스비크

코엔 브릴

코엔 브릴

러닝타임

140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미국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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