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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매혹적인 여정, <그랜드 투어>"

미겔 고미스 감독의 신작 <그랜드 투어>는 2024년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며 일찌감치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은 수작입니다.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 현실과 상상,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허무는 대담한 영화적 시도로 관객을 전례 없는 미지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독창적인 연출과 장르를 넘나드는 스펙트럼으로 자신만의 확고한 세계를 구축해온 고미스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예측 불가능한 매력을 선사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사색과 시각적 즐거움을 동시에 안겨줄 것입니다.

영화는 1917년, 당시 영국 식민지였던 미얀마의 양곤에서 시작됩니다. 영국인 공무원 에드워드는 약혼녀 몰리와의 결혼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도피를 선택하고,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태국, 베트남, 필리핀,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전역을 횡단하는 '그랜드 투어'를 떠납니다. 하지만 그의 뒤를 쫓아 몰리 또한 사랑과 결혼에 대한 확고한 의지로 에드워드의 발자취를 따라 아시아 대륙을 가로지르는 여정을 시작하죠. 내향적인 에드워드가 그림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면, 외향적인 몰리는 특유의 웃음과 에너지로 그의 뒤를 맹렬히 추격하며 극에 활기를 불어넣습니다. <그랜드 투어>는 두 연인의 엇갈린 여정을 따라가면서도, 놀랍게도 2020년 팬데믹으로 인해 감독이 포르투갈로 귀국한 후 중국 현지 촬영팀을 원격으로 지휘하며 완성된 작품입니다. 16mm 필름에 담긴 현대 아시아의 생생한 풍경과 아카이브 이미지, 그리고 스튜디오에서 재창조된 상상의 공간들이 절묘하게 교차하며 과거와 현재,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유일무이한 서사를 펼쳐냅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두 남녀의 추격전을 그린 로맨스 드라마를 넘어섭니다. 수확 현장, 종교 축제, 오토바이 행렬 등 현대 아시아의 매혹적인 이미지들과, 안개 낀 강을 건너거나 밤의 숲을 가로지르는 모험 소설 속 상상의 아시아가 한데 어우러져 시대를 초월한 스펙터클을 선사합니다. 미겔 고미스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국가, 성별, 시대, 현실과 상상, 세상과 시네마 등 분리된 모든 것을 하나로 묶는 거대한 투어"를 관객에게 제안합니다. <그랜드 투어>는 제국주의적 시선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도, 동시에 영화라는 매체가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탐구하는 시적인 여정이기도 합니다. 기존의 영화 문법에 갇히지 않고 새로운 시각적, 서사적 경험을 추구하는 관객이라면, 미겔 고미스 감독이 선사하는 이 경이로운 '그랜드 투어'에 기꺼이 몸을 맡겨 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올 한 해, 가장 강렬하고 잊을 수 없는 영화적 경험을 선사할 작품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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