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줄거리
보희와 녹양(감독 안주영, KOBIS 20181198)은 사춘기의 한가운데에서 서로를 의지해 세상을 배워가는 두 아이의 작은 대모험이다. 스크린 한쪽에 잔잔히 번지는 햇빛, 오래된 골목과 버스 창밖의 풍경, 조심스레 꺼낸 말들이 만들어내는 따뜻한 울림이 오래 남는다. 이 영화는 크게 울지 않지만, 한참 뒤에야 가슴을 톡 건드리는 그 잔향으로 관객을 붙잡는다. 이야기는 ‘보희’가 오래 숨겨둔 마음의 질문—사라진 아버지에 대한 단서—와 마주하는 순간부터 움직인다. 단짝 ‘녹양’은 그 옆에서 지도를 펴듯 실마리를 이어 붙인다. 둘은 자그마한 노트 한 장, 어른들의 엇갈린 기억, 어제와 오늘의 틈에 흘러나오는 말들을 따라간다. 길은 멀지 않지만 감정의 굴곡은 깊다. 웃음과 머쓱함, 서운함과 용기가 교차하는 그 여정 속에서, 두 사람은 어른이 되기 전의 마지막 계단을 함께 오른다. 이야기의 리듬은 사건보다 마음에 집중하며, 한 걸음씩 내딛을 때마다 관계가 조금씩 달라지는 순간을 섬세하게 붙든다. 연출은 크게 꾸미지 않는다. 대신 공기의 온도와 빛의 방향, 멈칫하는 숨과 눈빛으로 장면을 채운다. 가벼운 발걸음처럼 흐르는 호흡, 일상의 소리를 살려놓은 사운드, 불쑥 찾아오는 유머가 팽팽한 감정을 부드럽게 풀어준다. 화면은 소소한 풍경을 오래 바라보게 하고, 대사는 꼭 필요한 만큼만 말을 건넨다. 그래서인지, 관객은 둘의 옆자리에 앉아 함께 걷고, 함께 멈추는 기분이 된다. 배우들의 연기는 과장이 없다. 아이와 어른의 경계에서 흔들리는 표정, 아무 말 못 하는 침묵, 괜히 튀어나오는 투정까지 살아 있다. ‘보희’의 순진함과 망설임, ‘녹양’의 단단함과 다정함이 서로를 비춘다. 주변 인물들도 선명하다. 사소한 제스처 하나, 시선을 피하는 타이밍 하나가 캐릭터의 삶을 말해준다. 그래서 캐릭터가 던지는 작은 웃음과 작은 상처가 모두 진짜처럼 다가온다. 이 영화가 건네는 마음은 간단하지만 깊다. 가족이라는 말의 모양, 진실을 받아들이는 용기, 그리고 서로의 편이 되어주는 관계의 힘. 때로는 없는 것을 찾다 보니, 이미 곁에 있는 것을 더 선명하게 보게 된다는 걸, 영화는 고요한 목소리로 알려준다. 떠난 사람의 빈자리도, 남아 있는 사람의 온기로 조금씩 채워질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 않는다. 그래서 이 영화를 꼭 봐야 한다. 큰 사건이 아니어도 삶은 충분히 드라마틱하고, 소소한 하루가 눈부실 수 있음을, 이 작품은 단정하고 다정하게 증명한다. 상영이 끝난 뒤에도 두 아이가 걷던 발자국 소리가 귓가에 남고, 문을 나서는 발걸음이 이상하게 가벼워질 것이다. 지금, 그 다정한 여정에 동행하라—이 영화를 놓치면 후회할 것.
Trailer예고편
Cast (68)출연진
Crew제작진
상세 정보
- 개봉일
- 2019. 5. 29.
- 장르
- 드라마
- 러닝타임
- 99분
- 등급
- 12세관람가
- 제작국가
- 한국
- 제작사
- 한국영화아카데미
- 제작상태
- 개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