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전설 1990
Storyline
뱀의 유혹, 고대 신화 속으로 - 켄 러셀의 '백사전설'
광기 어린 상상력과 파격적인 비주얼로 정평이 난 거장 켄 러셀 감독이 1988년 선보인 영화 '백사전설'은 단순한 공포 영화를 넘어선 독특한 미학적 경험을 선사합니다. 브램 스토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고대 영국 신화와 이교적 신앙을 기괴하면서도 매혹적인 방식으로 스크린에 옮겨 놓으며, 개봉 당시에는 비평가들의 엇갈린 반응을 얻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컬트 고전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당대 신성모독적이고 성적인 은유로 가득 찬 작품들을 선보였던 켄 러셀 감독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는 이 영화는 그의 팬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작품이며, 윌리엄 허트, 휴 그랜트, 아만다 도노호 등 훗날 스타가 된 배우들의 풋풋하면서도 인상적인 초기 모습을 만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이야기는 영국 시골 마을의 한 여관 뜰에서 고고학자 앤거스(피터 카팔디)가 공룡과 흡사한 기이한 두개골을 발견하면서 시작됩니다. 이 섬뜩한 발견은 마을에 드리워진 고대 전설, 즉 "하얀 뱀"의 재림에 대한 불길한 서막을 알립니다. 같은 날 밤, 마을의 유력자 제임스(휴 그랜트)가 주최한 파티에 다녀온 앤거스와 메리(아만다 도노호)는 실종된 메리 아버지의 시계를 경찰관 어니로부터 건네받습니다. 다음 날 시계가 발견된 동굴을 수색하던 중, 메리는 끔찍한 환영에 시달리게 되고, 급기야 발견되었던 두개골마저 사라지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합니다. 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 봄마다 "신전"이라 불리는 집으로 돌아오는 매혹적인 실비아(아만다 도노호)가 있음을 직감한 제임스와 앤거스, 메리는 그녀의 정체를 파헤치고 납치된 이브(캐더린 옥센버그)를 구출하기 위한 위험한 계획을 세웁니다. 고대 뱀 숭배 사상과 기독교의 대립, 그리고 성적인 억압과 욕망이 뒤섞인 환상적인 비주얼이 시종일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예측 불가능한 전개로 이끌어 갑니다.
켄 러셀 감독 특유의 기괴하고 캠피한 연출은 '백사전설'을 단순한 공포 영화의 범주에 가두지 않습니다. 때로는 우스꽝스럽고, 때로는 충격적인 이미지들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특히 아만다 도노호가 연기하는 레이디 실비아는 치명적인 매력과 고대 악마의 잔혹함을 동시에 지닌 인물로, 영화의 강렬한 중심을 이룹니다. '백사전설'은 논리적인 서사보다는 감각적인 체험에 집중하는 작품으로, 켄 러셀 감독의 예술 세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파격적인 공포, 미스터리, 판타지의 조화를 경험하고 싶거나, 혹은 컬트 영화의 진수를 맛보고 싶다면 이 영화는 당신에게 잊을 수 없는 밤을 선사할 것입니다.
Details
러닝타임
106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영국
제작/배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