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운명처럼 피어난 소리, 한(恨)으로 빚어낸 명창의 삶 – 영화 '휘모리'

1994년 여름, 한국 영화계는 깊은 울림과 감동으로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 한 편의 드라마를 선보였습니다. 바로 소리의 본질과 한(恨)의 미학을 오롯이 담아낸 이일목 감독의 영화 '휘모리'입니다. '휘모리'는 단순한 음악 영화를 넘어, 한 예술가의 숭고한 여정을 통해 우리 민족의 정서와 예술혼을 강렬하게 그려낸 수작으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판소리 명창 이임례 선생의 실제 삶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는 세월을 초월한 감동을 선사하며, 보는 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전율을 안겨줍니다. 한국 전통 예술의 깊이를 영화적 서사로 풀어내며 '서편제' 이후 다시금 판소리의 매력을 스크린에 각인시킨 이 작품은, 그 자체로 살아있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펼쳐 보입니다.


영화 '휘모리'는 1950년대 시대상을 고스란히 간직한 진도 국악원을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유행가와 서양 음악에 밀려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던 우리 소리, 그 맥을 잇고자 하는 소리 선생 이병기(이태백 분)가 소리씨를 찾아 진도에 당도합니다. 그곳에서 그는 운명처럼 열여섯 살 소녀 이임례(김정민 분)를 만나게 됩니다. 가난한 집안 형편과 부모님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담장 밖에서 몰래 소리를 훔쳐 듣던 임례의 천부적인 재능을 이병기는 단번에 알아봅니다. 그리고 그녀를 명창으로 키우기로 결심하죠. 이때부터 임례의 삶은 피땀 어린 훈련과 고행의 연속이 됩니다. 소리 스승과 제자로 만난 두 사람은 점차 예술적 동반자를 넘어선 애틋한 감정을 싹틔우게 되고, 마침내 둘 사이에 귀한 생명 태백이 찾아옵니다. 그러나 예술의 길은 언제나 고되고, 삶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쇠잔해진 이병기는 끝내 세상을 떠나고, 홀로 남겨진 임례는 소리를 포기하려 합니다. 과연 임례는 스승이자 연인이었던 병기의 유지를 이어받아 소리의 길을 계속 걸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녀의 소리는 어떠한 '한'을 담아 명창의 경지에 이르게 될까요?


'휘모리'는 단순한 한 개인의 성공담이 아닌, 예술을 향한 지독한 열정과 삶의 굴곡을 통해 숙성되는 '한'의 미학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특히 실제 이임례 명창의 아들인 이태백 선생이 이병기 역을 맡아 더욱 깊은 진정성을 더했으며, 주인공 이임례 역의 김정민은 2,8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되어 1994년 대종상 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며 그 연기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이 영화는 소리꾼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우리 민족의 질긴 생명력과 한의 승화를 감동적으로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함께 한국 전통 문화의 아름다움을 일깨웁니다.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 보아도 여전히 살아 숨 쉬는 듯한 배우들의 열연과 시대를 초월하는 판소리의 웅장함은 '휘모리'를 다시금 찾게 만드는 강력한 이유가 될 것입니다. 진정한 예술혼과 감동적인 서사를 갈구하는 관객이라면, 시간을 초월하여 살아있는 '한'의 소리를 만날 수 있는 이 영화 '휘모리'를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이일목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1994-06-25

러닝타임

122분

연령등급

중학생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대일필림

주요 스탭 (Staff)

박철민 (각본) 이일목 (각본) 국종남 (제작자) 국소남 (제작자) 이정주 (기획) 전조명 (촬영) 김태성 (조명) 현동춘 (편집) 김영동 (음악) 조융삼 (미술) 오상만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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