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리 2000
Storyline
그림자 속 욕망의 춤: <리플리>
1999년 개봉작 <리플리(The Talented Mr. Ripley)>는 단순한 범죄 스릴러를 넘어 인간 본연의 욕망과 정체성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는 심리 스릴러의 명작입니다.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잉글리쉬 페이션트>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안소니 밍겔라 감독의 섬세하고 뛰어난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맷 데이먼, 기네스 팰트로우, 주드 로, 케이트 블란쳇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한데 모여 눈부신 앙상블을 선보이며, 개봉 당시 평단과 흥행 모두에서 성공을 거두며 $1억 2,88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바래지 않는 클래식으로 평가받는 이 영화는 인간 내면의 어두운 그림자를 찬란한 이탈리아의 햇살 아래 펼쳐 보이며 관객들을 매혹합니다.
뉴욕의 밤에는 피아노 조율사, 낮에는 호텔 보이로 살아가는 평범하다 못해 초라한 청년 톰 리플리(맷 데이먼 분). 그는 삶의 주인공이 되고 싶지만, 기회도 행운도 그를 비껴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상류층 파티에서 피아니스트 흉내를 내던 그에게 인생을 바꿀 기회가 찾아옵니다. 선박 부호 그린리프 씨가 자신의 망나니 아들 디키(주드 로 분)를 이탈리아에서 데려와 달라고 부탁한 것입니다. 천 달러라는 거액의 계약금을 받고 이탈리아로 향한 리플리는 디키의 정보를 수집하며 그의 세계를 탐색합니다.
이탈리아 몽지벨로, 찬란한 태양과 자유로움이 넘치는 그곳에서 리플리는 디키와 그의 아름다운 연인 마지(기네스 팰트로우 분)를 만납니다. 프린스턴 대학 동창이라는 거짓말로 그들에게 서서히 다가간 리플리는 어느새 디키의 화려하고 달콤한 상류 사회의 일원이 된 듯한 착각에 빠져듭니다. “디키는 내가 꿈꾸던 사람! 그는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있다!”라고 생각하며, 리플리는 점차 디키를 닮아가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삶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디키, 그리고 점점 불안감을 느끼는 마지 사이에서 리플리의 꿈같은 시간은 위태롭게 흔들리고, 계약 기간 만료가 다가올수록 그의 초조함은 극에 달합니다. 평생 써도 바닥나지 않을 재산, 아름다운 여인, 자유와 쾌락. 이 모든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은 리플리의 욕망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리플리>는 1950년대 이탈리아의 눈부신 풍경과 재즈 선율, 그리고 화려한 의상들이 선사하는 시각적, 청각적 아름다움 속에 소름 끼치는 심리 스릴러를 능숙하게 녹여냅니다. 안소니 밍겔라 감독은 특유의 따뜻하고 섬세한 연출로 리플리의 복잡한 내면과 그의 파괴적인 욕망을 탁월하게 그려냅니다.
특히 맷 데이먼의 연기는 이 영화의 백미로 꼽힙니다. 그는 초라한 현실을 벗어나 상류층의 삶을 동경하고, 결국 타인의 정체성을 갈망하며 위태로운 거짓의 삶을 살아가는 톰 리플리의 섬세한 감정선을 완벽하게 표현해냈습니다. 유약하고 순진해 보이지만 동시에 집요하고 잔혹한 리플리의 양면성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주드 로는 매력적인 외모와 존재감으로 한량 같은 디키 그린리프를 완벽하게 연기하며 영화의 긴장감을 더합니다. 기네스 팰트로우와 케이트 블란쳇 역시 각자의 역할에서 빛나는 연기를 보여주며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듭니다.
이 영화는 무능력한 개인이 현실을 부정하고 허구의 세계를 믿는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용어가 생겨날 정도로 사회문화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인간의 깊은 욕망과 정체성 혼란, 그리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비극적인 사건들을 심도 있게 다루는 <리플리>는 개봉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 보아도 여전히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미장센과 긴장감 넘치는 심리 드라마를 선호하는 관객이라면, 이 매혹적인 걸작을 놓치지 마세요.
Details
러닝타임
139분
연령등급
18세관람가(청소년관람불가)
제작국가
미국
제작/배급
미라지 엔터프라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