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고 개봉 : 2002년 06월 13일
/10
Reviews
Rate This Movie:
영화는 먼 시원으로부터 문명의 도시속으로 질주해 들어오는 들소가 인간들의 도끼에 의해서 참혹하게 도륙당하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 잔인한 생명 파괴로 치닫는 세상으로부터 도피하기 위하여 한웅은 자신의 방에 자폐증적으로 처박혀 한 여인에게만 몰두한다. 그러나 집요하게 찾으려고 몰두하는데도 얼굴조차 제대로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그 여인에 대한 갈증에 시달리고 있는 한웅에게 문득 문득 나타나는 여인들은, 다름아닌 대자연의 정령들이었다. 난자를 향해서 질주하는 정충들처럼 욕망을 향해서만 치달리는 남자들(문명의 상징) 속에서 고통당하는 길 정령, 파문정령, 폐수속에서 떼 죽음 당한 물고기들을 부둥켜안고 절규를 토하는 물정령 등, 그들이 절망 속에서 부르는 향수어린 슬픈 노래는 한웅을 먼 유년시절의 어머니에대한 회상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피폭자인 어머니와 그 유전을 받은 어린 한웅! 그래서 모자가 어두운 다락방에서만 지내야 했던 시절이었다. 한웅이 피폭증세가 좀 나아지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 것이 정령들이었다. 아득히 먼 황혼의 지평선에서 열두정령들이 서로 녹아들면서 한몸이 되는 모습은 잊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그러나 그 뒤로 자주 나타나게 된 정령들의 모습은 점점 고통스런 모습으로 변해갔었다.
Videos & Photos
cast
User reviews
See All 0 Revi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