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인 2020
Storyline
잔혹하게 아름다운, 당신 안의 '남아있는' 감각을 일깨울 <리메인>
김민경 감독의 섬세한 시선이 담긴 장편 데뷔작 <리메인>은 겉으로 보기에 완벽한 삶 속에 감춰진 인간 내면의 복잡한 욕망과 감각을 탐색하는 드라마 영화입니다. 이지연, 김영재, 하준 등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들의 앙상블은 이 영화가 던지는 질문들을 더욱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2019년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일찍이 주목받았던 <리메인>은, 평범함 속에 감춰진 비범한 감정의 파고를 통해 관객들에게 잊고 있던 '나' 자신과의 마주함을 선사할 것입니다.
영화는 결혼 10년 차 부부 수연(이지연 분)과 세혁(김영재 분)의 일상으로 시작됩니다. 남편 세혁의 바쁜 직장 생활로 인해 낯선 도시 부산으로 거처를 옮긴 수연은, 한때 촉망받던 무용수였으나 부상과 결혼으로 꿈을 접었던 과거와, 자녀를 갖지 못하는 현재 사이에서 말 못 할 공허함과 상처를 느끼며 살아갑니다. 정체 모를 허기와 권태 속에서 그녀는 지인의 권유로 장애인 무용치료 강사 일을 시작하게 되고, 그곳에서 휠체어를 탄 남자 준희(하준 분)를 만납니다. 수연과 준희는 춤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물리적 제약을 넘어선 교감을 나누기 시작합니다. 그들의 몸짓은 단순한 치료를 넘어 서로의 마음에 닿는 깊은 울림을 만들어내고, 이는 이들의 관계를 점차 새로운 영역으로 이끌어갑니다. 춤을 통해 다시 삶의 활기를 찾아가는 수연의 모습은, 어쩌면 우리 안에 잠들어 있던 욕망의 움직임을 대변하는 듯합니다. 과연 이 세 남녀의 관계는 어떤 형태의 '남아있는(Remain)' 것으로 귀결될까요?
<리메인>은 멜로드라마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단순한 통속극을 넘어 인간 관계의 본질적인 질문들을 던집니다. 영화는 인물들의 감정적 선택과 그 이면에 있는 복잡한 심리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보다는, 감각적인 이미지와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를 통해 관객 스스로가 인물의 감정에 몰입하고 해석할 여지를 남깁니다. 특히 수연과 준희가 함께 만들어내는 무용 장면은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며,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선 소통과 열망을 시각적으로 강렬하게 표현해냅니다. 또한, 기존 한국 영화에서 흔히 그려지던 부산의 풍경과는 다르게, 차갑고 공허한 도시의 이미지를 배경으로 활용하여 인물들의 내면 풍경을 더욱 효과적으로 담아낸 점도 인상 깊습니다. 어쩌면 이 영화는 완벽해 보이는 삶 속에서 우리가 외면했던 결핍과 욕망, 그리고 관계의 빈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깊은 여운과 함께 '남아있는 것'에 대한 성찰을 안겨줄 <리메인>은 기존의 멜로드라마와는 차별화된, 우아하고 감각적인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바쁜 일상 속 잊고 지냈던 당신의 감각과 감정에 질문을 던지고 싶은 관객들에게 이 영화를 적극 추천합니다.
Details
러닝타임
98분
연령등급
18세관람가(청소년관람불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리메인프로덕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