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내가 죽던 날: 상실의 끝에서 다시 피어나는 삶의 기록

2020년 가을, 스크린에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선사하며 개봉한 박지완 감독의 장편 데뷔작 <내가 죽던 날>은 단순한 미스터리 스릴러를 넘어선 섬세한 심리 드라마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유서 한 장만을 남긴 채 흔적 없이 사라진 한 소녀의 실종 사건을 중심으로, 삶의 벼랑 끝에 선 이들이 서로에게 닿는 과정을 밀도 있게 그려낸 이 작품은 개봉 당시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호평을 받았습니다. 특히, 박지완 감독은 이 영화로 제42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연출력을 인정받았으며, 제57회 백상예술대상에서도 영화 시나리오상을 수상하며 각본가로서의 역량 또한 입증했습니다. 믿고 보는 배우 김혜수, 이정은, 노정의 배우의 압도적인 연기 앙상블은 영화의 깊이를 더하며, 우리가 외면하고 싶었던 삶의 고통과 상실,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작은 희망과 연대를 이야기합니다.

이야기는 태풍이 휘몰아치던 밤, 외딴섬 절벽에서 홀연히 사라진 한 소녀, 세진(노정의 분)의 미스터리한 실종으로 시작됩니다. 오랜 공백 끝에 복직을 앞둔 형사 현수(김혜수 분)는 이 사건을 단순한 자살로 마무리 짓기 위해 섬으로 향합니다. 현수는 범죄 사건의 주요 증인이었던 세진이 남긴 유서 한 장에 담긴 삶의 무게를, 그리고 그 소녀가 홀로 감내했을 고통을 마주하며 점차 사건에 깊이 몰두하게 됩니다. 그녀는 소녀를 마지막으로 목격한 마을 주민 순천댁(이정은 분)과 연락이 두절된 가족들을 만나 세진의 행적을 추적하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소녀의 아픔에 공감하고 닮아가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현수는 이 과정에서 사건의 이면에 감춰진 진실과 마주하게 되며, 이는 단순한 사건 해결을 넘어선 현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치유의 여정이 됩니다. 목소리를 잃은 순천댁은 말없이 현수의 곁을 지키며 그녀에게, 그리고 관객들에게 깊은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내가 죽던 날>은 우리 모두가 한 번쯤 느껴봤을 삶의 불안과 상실감, 그리고 타인과의 단절 속에서 진정한 치유와 위로가 무엇인지 질문하는 영화입니다. 김혜수는 복잡한 내면을 지닌 현수 역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깊은 감정 이입을 이끌어내고, 이정은은 목소리 없이도 표정과 호흡만으로 순천댁의 감정을 완벽하게 전달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여기에 노정의 배우 또한 신비롭고 아픈 소녀 세진을 인상 깊게 연기하며 세 여성 캐릭터의 진한 연대감을 완성합니다. 박지완 감독은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은 연출로, 인물들 간의 따스한 연대를 통해 '여성 연대'와 '셀프 구원'이라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느린 호흡과 차분한 전개는 관객들이 인물들의 감정과 고통에 시나브로 공감하며 깊은 위로를 받을 수 있도록 이끌 것입니다. 지친 일상 속에서 따뜻한 위로와 깊은 사유를 선사할 영화를 찾는 관객들에게 <내가 죽던 날>은 분명 잊지 못할 여운을 남길 감성 드라마로 기억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2020-11-12

배우 (Cast)

러닝타임

116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오스카10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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