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존엄을 위한 외로운 투쟁, 세상의 편견에 맞서다 - 영화 <69세>"

우리 사회가 감추고 싶어 했던 불편한 진실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영화 <69세>는 임선애 감독의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시선이 담긴 작품입니다.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관객을 만난 후, 2020년 8월 국내 정식 개봉하며 깊은 울림을 선사했습니다. 명배우 예수정과 기주봉이 주연을 맡아 삶의 지혜와 연륜이 묻어나는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영화가 던지는 묵직한 질문에 힘을 더합니다. 단순히 하나의 사건을 넘어, 노년 여성의 존엄과 사회적 편견, 그리고 진실을 향한 끈질긴 투쟁을 품위 있는 드라마로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감동을 전할 것입니다.


영화는 69세의 효정(예수정 분)이 정형외과에서 치료를 받던 중 젊은 남성 간호조무사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시작됩니다. 그러나 효정의 용기 있는 고백은 차가운 현실에 부딪힙니다. 경찰을 포함한 많은 이들이 '그 잘생기고 젊은 남자가 정말 그랬겠냐'는 의문을 품으며, 69세 여성에게 벌어진 일이라는 이유로 사건의 개연성조차 믿으려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효정의 주장을 치매로 인한 망상으로 치부하거나, 합의된 관계라는 가해자의 거짓 주장에 더 귀 기울이는 세상의 편견과 혐오는 효정을 더욱 깊은 고통 속으로 몰아넣습니다. 오직 효정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동인(기주봉 분)만이 그녀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흔들리는 그녀의 곁을 지킵니다. <69세>는 이처럼 흔치 않은 사건을 다루면서도 자극적인 묘사 대신, 사건 이후 피해자가 겪는 외면과 곡해 속에서 진실을 밝히고 자신의 존엄을 지키려 애쓰는 효정과 동인의 끈질기고 품위 있는 극복 과정에 집중합니다. 노년의 몸에 새겨진 상처뿐 아니라, 사회의 무관심과 편견이 남긴 지워지지 않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아직 살아있는'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는 효정의 여정이 펼쳐집니다.


<69세>는 노인 대상 성범죄라는 우리 사회의 '사각지대'를 날카롭게 조명하며, 나이 든 여성에게 드리워진 왜곡된 시선을 고발하는 용기 있는 작품입니다. 감독은 선동적인 도덕극이 아닌, 깊이 있는 인간 드라마를 통해 노년의 성(性)과 존엄에 대한 폭넓은 질문을 던집니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KNN 관객상과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박남옥상을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특히 예수정 배우의 절제되면서도 강렬한 연기는 효정의 고통과 용기를 고스란히 전달하며 관객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듭니다. 세상의 편견과 무지로 인해 침묵을 강요받았던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싶은 이들에게, 그리고 인간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존엄과 사랑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고 싶은 모든 관객에게 <69세>는 잊지 못할 여운과 깊은 성찰을 선사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2020-08-20

배우 (Cast)
러닝타임

100분

연령등급

15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기린제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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