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2020
Storyline
"어제의 꿈을 걷는 도시, 후쿠오카"
장률 감독의 <후쿠오카>는 꿈과 현실, 과거와 현재의 경계가 모호한 독특한 미학으로 관객을 사로잡습니다. 2019년 베를린영화제 포럼 부문과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으로 첫선을 보인 이 작품은 권해효, 윤제문, 박소담 세 배우의 만남만으로도 기대를 모았죠.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드라마 속에서, 우리는 한 도시가 품은 기억과 그 속에서 재회하는 인연의 신비로운 여정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오래된 헌책방을 지키는 제문(윤제문)에게 어느 날, 묘한 매력을 지닌 단골 손님 소담(박소담)이 불쑥 여행을 제안합니다. 목적지는 일본 후쿠오카. 낯선 제안에 이끌려 떠난 그곳에서 제문은 28년 전, 한 여인을 두고 얽혔던 옛 친구 해효(권해효)와 재회합니다. 후쿠오카의 한적한 술집 '들국화'에서 다시 만난 세 사람. 어색함과 긴장감 속에 술잔을 기울이던 이들은 사라진 첫사랑 '순이'에 대한 기억을 더듬으며 묵은 오해와 감정의 앙금을 풀어내기 시작하죠. 특히 소담은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를 넘나들며 시공간을 초월하는 듯한 신비로운 존재감을 드러내 두 남자의 과거를 현재로 소환하는 매개체 역할을 합니다. 현실과 환상 사이를 유영하는 듯한 이들의 기묘한 여정은 과연 어떤 결말을 향해 흘러갈까요?
<후쿠오카>는 두 남자의 오랜 갈등 해결, 그 이상을 선사합니다. 장률 감독 특유의 정제된 미장센과 꿈결 같은 서사는 관객에게 '이야기'를 넘어 '경험'을 선사하죠. 영화는 인물들이 각자의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서로를 이해하는 모습을 통해 '긴장하지 않으면 소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은유적으로 전달하기도 하죠. 윤동주 시인의 흔적이 남아있는 후쿠오카라는 도시는 단순한 배경이 아닌, 인물들의 내면 풍경과 맞닿아 깊은 사색을 불러일으킵니다. 박소담 배우는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담 역을 통해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존재감을 탁월하게 표현하며, 영화의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극대화합니다. 권해효, 윤제문 두 베테랑 배우의 깊이 있는 연기는 28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감정의 층위를 섬세하게 그려내죠. <후쿠오카>는 잘 짜인 드라마적 서사보다는 감각과 여운에 집중하는 작품입니다. 잔잔하지만 가슴속 깊이 스며드는 질문들을 던지는 영화를 선호하는 관객이라면, 장률 감독의 독특한 세계관이 담긴 이 작품을 통해 당신만의 후쿠오카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Details
러닝타임
85분
연령등급
15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률필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