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세상 모든 관계의 첫 페이지를 열다: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

이인의 감독의 장편 데뷔작, 영화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은 21세기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청춘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따뜻한 관계 맺음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되어 호평을 받았으며, 2021년 1월 28일 정식 개봉하며 관객들과 만났습니다. 제목이 주는 아련한 궁금증처럼, 이 영화는 우리 삶의 근간을 이루는 '관계'의 가장 첫 단계, 즉 '가나다'를 탐구하며 우리가 타인과 어떻게 연결되고 성장하는지를 깊이 있게 보여줍니다.

영화는 각기 다른 이유로 암울한 현실을 살아가는 세 청춘의 만남으로 시작됩니다. 부조리와 맞서 싸우지만 늘 빈털터리인 다큐멘터리 감독 민규(은해성 분)는 독립 다큐멘터리 현장을 오가며 세상의 단면들을 마주합니다. 한때 김연아를 꿈꿨으나 이제는 피겨 선수의 길을 접고 캐나다에서 돌아온 한나(오하늬 분)는 우연히 민규의 다큐멘터리 작업에 통역사로 합류하게 됩니다. 그리고 프랑스에서 친어머니를 찾아 한국에 온 입양인 주희(이서윤 분)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자신의 뿌리를 찾으려는 민규와 한나의 여정에 합류하며 이들의 관계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이들은 콜트콜텍 노동자 투쟁, 해외 입양 문제, 실향민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이슈들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며,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예상치 못한 감정을 나누게 됩니다. 냉혹한 한국 사회 속에서 각자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의 여정은 막막해 보이지만, 그 안에서 피어나는 관계의 '첫 설렘'을 마주하며 점차 자신의 테두리를 넓혀갑니다.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은 단지 세 청춘의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의 외곽에 놓인 다양한 문제들을 다큐멘터리라는 매개체를 통해 자연스럽게 풀어냅니다. 이인의 감독은 이러한 무거운 주제들을 지나치게 공격적이거나 딱딱하지 않게, 오히려 따뜻하고 인간적인 시선으로 담아내며 관객에게 깊은 공감과 사색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은해성, 오하늬, 이서윤 배우는 때로는 서툴지만 진정성 있는 연기로 현실 속 청춘들의 고뇌와 희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특히 민규가 느끼는 "알바하고 다큐 찍고 알바하고 다큐 찍고 그런데 나는 계속 제자리"라는 대사는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수많은 청춘의 자화상과도 같아 큰 울림을 줍니다. 이 영화는 악인이 없는 세상에서 왜 우리가 괴로워하는지를 묻고, 결국 '관계' 속에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아름답게 그려냅니다. 복잡한 세상 속에서 길을 잃은 듯 느껴진다면, 이 영화가 선사하는 따뜻한 위로와 용기 있는 메시지를 통해 자신만의 '관계의 가나다'를 다시 써 내려갈 첫 페이지를 열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차가운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성장해나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깊은 여운과 함께 새로운 관계를 시작할 용기를 불어넣어 줄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2021-01-28

배우 (Cast)
러닝타임

100분

연령등급

전체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굿인스토리

Reviews & Comments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