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 미드나잇 2021
Storyline
한밤의 고독 속, 희미한 빛을 찾아 걷는 청춘의 여정: 아워 미드나잇
2020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잔잔한 울림을 선사하며 평단과 관객의 주목을 받았던 임정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 <아워 미드나잇>이 2021년 11월 11일, 마침내 우리 곁을 찾아왔습니다. 무채색 도시의 깊은 밤, 우연히 마주친 두 청춘의 발걸음을 통해 삶의 고단함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어지는 희망을 섬세하게 그려낸 이 영화는, 흑백 화면이 주는 독특한 미학 속에서 더욱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임정은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아침을 온몸으로 맞이하는 청춘들, 그리고 우리가 잠시 잃어버린 낭만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전합니다.
영화는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두 인물의 쓸쓸한 초상으로 시작됩니다. 오랜 연인에게 이별을 통보받은 무명 배우 지훈(이승훈 분)은 가난한 옥탑방과 졸업한 학교 연습실을 전전하며 희망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편, 사내 연애 중 겪은 데이트 폭력으로 인해 직장 내에서 흉흉한 소문의 당사자가 된 은영(박서은 분)은 모든 것이 버겁기만 합니다. 같은 밤, 한강 다리 위에서 세상의 끝에 선 듯 서 있는 은영과, 자살 방지 비밀 순찰 아르바이트를 하던 지훈이 운명처럼 마주칩니다. 그들의 만남은 마치 프랑스 영화 <비포 선라이즈>처럼 목적지 없는 밤의 산책으로 이어지고, 두 사람은 서울의 어둠 속을 함께 걸으며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깊은 속내를 조금씩 털어놓기 시작합니다. 이 짧고도 긴 자정의 시간 속에서, 지훈과 은영은 서로에게 따뜻한 위로이자 한 줄기 희망이 되어줍니다.
<아워 미드나잇>은 단순히 두 남녀의 만남을 넘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보편적인 고뇌를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특히 흑백 화면과 밤의 정적인 리듬은 인물들의 내면 풍경과 불안한 현실을 더욱 선명하게 부각시킵니다. 섬세하게 조율된 카메라 앵글, 인물의 동선, 그리고 밀도 높은 대사들은 관객을 그들의 고독한 여정에 동참하게 만듭니다. 감독은 미국의 사진작가 로이 디캐러바의 작품을 레퍼런스로 삼아, 그림자 속에 피사체를 대담하게 두면서도 생동감 있는 흑백의 미학을 구현하고자 했습니다. 이를 통해 영화는 오직 지훈과 은영 두 사람만이 존재하는 듯한 고립된 세계를 보여주며, 그들의 대화와 감정에 더욱 집중하게 만듭니다. 지훈이 연극 <갈매기>의 니나 독백을 읊는 장면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찾으려는 청춘의 의지를 상징하며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아워 미드나잇>은 치유와 성장의 길 위에서 방황하는 모든 이들에게 다정한 위로와 깊은 공감을 선사할 것입니다. 이 밤의 산책에 기꺼이 동행할 관객이라면, 영화가 선사하는 쓸쓸하지만 따뜻한 감동을 온전히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Details
러닝타임
78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화목한영화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