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상처 위에 피어난 꽃, 당신의 손에도 언젠가 봄이 올 거예요

치유와 성장을 섬세한 시선으로 그려낸 최진영 감독의 첫 장편 영화 <태어나길 잘했어>가 관객들을 찾아옵니다. 2020년 여러 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후 2022년 정식 개봉하며 평단과 관객의 따뜻한 주목을 받은 이 작품은, 아픔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만의 삶을 일궈나가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깊은 공감과 위로를 선사합니다.

영화는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친척집에서 외로운 시간을 보내야 했던 춘희(강진아 분)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손에 땀 마를 날 없는 '다한증'으로 늘 움츠러들었던 그녀는 수술비를 모으기 위해 묵묵히 마늘을 까며 살아가죠. 타인과의 소통보다는 혼자만의 느릿한 일상에 익숙했던 춘희에게 어느 날 뜻밖의 사건이 찾아옵니다. 바로 벼락을 맞고 기적적으로 살아난 뒤, 1998년 외환위기 시대를 살아가던 어린 시절의 자신(박혜진 분)을 마주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상치 못한 어린 춘희의 등장에 혼란을 겪던 어른 춘희는 '나를 마주하는 시간'이라는 특별한 모임에서 말을 더듬는 주황(홍상표 분)을 만나게 되고, 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통해 잊고 있던 행복과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합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단단해 보이는 춘희의 내면 깊숙이 자리한 상처와 성장의 여정을 따라가는 이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아련히 남아있는 지난날의 결핍과 용기를 조명합니다.

최진영 감독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인물이 내면을 직면하고 세상으로 한 걸음 나아가는 성장담을 담고 싶었다고 전합니다. 특히 '민달팽이'를 뜻하는 영어 제목 'The Slug'처럼, 집이 없고 느리게 움직이며 흔적을 남기는 춘희의 모습은 우리 주변의 외로운 이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배우 강진아는 맑고 섬세한 연기로 춘희라는 인물에 숨결을 불어넣으며 영화의 메시지를 진정성 있게 전달합니다. 제16회 오사카 아시안 필름 페스티벌에서 재능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태어나길 잘했어>는, 1998년 IMF 시대를 배경으로 사회적 격변 속 개인의 아픔을 보듬으면서도, 결핍을 가능성으로 해석하려는 따뜻한 시선을 보여줍니다. 혼자라고 느끼는 모든 이들에게, 혹은 삶의 무게에 지쳐 잠시 멈춰 서 있는 당신에게 이 영화는 잔잔하지만 뜨거운 위로와 용기를 건넬 것입니다. '태어나길 잘했어'라는 제목처럼, 우리 모두가 자신의 존재를 긍정하고 사랑할 수 있기를 바라며, 영화가 끝난 뒤에도 오랫동안 가슴에 남을 여운을 경험하시길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2022-04-14

배우 (Cast)

러닝타임

100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대장정

Reviews & Comments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