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평범함 너머, 삶과 죽음 그리고 진정한 독립에 대한 묵직한 질문: 영화 '나를 죽여줘'"

영화 전문 매거진의 수석 에디터로서, 오늘 저는 여러분의 가슴 깊은 곳을 울릴 단 한 편의 영화, 최익환 감독의 '나를 죽여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2022년 10월 19일 개봉한 이 작품은 삶의 가장 근본적인 질문들을 던지며 깊은 여운을 남기는 수작입니다. 배우 장현성, 안승균, 이일화, 김국희, 양희준 등 베테랑과 신예의 조화로운 앙상블은 이 묵직한 이야기에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습니다. 캐나다 극작가 브래드 프레이저의 연극 '킬 미 나우'를 원작으로 하지만, 한국적 정서와 사회적 현실을 섬세하게 녹여내며 우리 시대의 보편적인 고민으로 확장합니다.

'나를 죽여줘'는 선천적 지체 장애를 가진 스무 살 아들 현재(안승균 분)와 그를 홀로 돌봐온 아버지 민석(장현성 분)의 이야기입니다. 작가로서의 삶을 포기한 채 오직 아들을 위해 헌신해 온 민석에게, 성인이 되어가는 현재의 변화는 낯설고 두렵습니다. 현재는 여느 청년들처럼 성적 욕구를 느끼고, 장애인 활동지원사 기철(양희준 분)과 함께 평생 꿈꿔온 '독립'을 갈망합니다. 아들의 당연한 성장을 감당해야 하는 아버지는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그러나 이 부자(父子)의 갈등은 민석에게 찾아온 예기치 못한 비극으로 인해 새로운 국면을 맞습니다. 민석의 몸에 이상이 생기고, 점차 몸이 굳어가는 불치병에 걸렸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순간, 그들의 일상은 송두리째 흔들립니다. 그토록 아들의 독립을 반대했던 아버지는 이제 자신의 아픈 모습을 보이기 싫어 아들에게 독립을 권하고, 아들은 아픈 아버지를 위해 곁에 남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통 속에서 삶의 의지를 잃어가던 아버지를 위해, 아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마지막 제안을 건넵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장애인의 삶을 조명하는 것을 넘어, '정상이란 상대적인 것'이라는 강렬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장애인의 성(性)과 자립, 가족 간의 돌봄, 그리고 존엄사라는 묵직한 화두를 무겁지 않게, 그러나 깊이 있게 다룹니다. 주인공 부자뿐 아니라 민석의 동생 하영(김국희 분), 민석의 애인 수원(이일화 분), 그리고 현재의 활동지원사 기철 등 주변 인물들의 사연까지 더해져 이야기는 더욱 풍성해집니다. 이들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에게 '대안적 가족'의 의미와 진정한 사랑의 형태를 고민하게 합니다. 특히 장현성 배우는 연극 '킬 미 나우'에서도 같은 역할을 맡았던 경험을 살려, 민석의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하고 깊이 있게 그려내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냅니다. 안승균 배우 역시 현재의 내면적 갈등과 성장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습니다. 최익환 감독은 연극적인 긴 호흡과 영화적인 섬세한 카메라 워크를 결합하여, 공간 속 인물들의 감정 변화를 밀도 높게 담아내 무대 위의 감흥을 스크린으로 고스란히 옮겨왔다는 평을 받습니다. 제20회 밀라노 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전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7관왕을 차지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나를 죽여줘'는, 우리에게 삶과 죽음, 그리고 진정한 가족의 의미에 대해 깊이 성찰할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올가을, 삶의 다양한 면모와 인간 존재의 존엄성에 대해 고민하고 싶은 관객이라면, 이 영화를 결코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최익환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2022-10-19

러닝타임

119분

연령등급

15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영화사이다

주요 스탭 (Staff)

최익환 (각본) 손태겸 (각본) 최익환 (각색) 손태겸 (각색) 김진수 (제작자) 전려경 (제작자) 최익환 (제작자) 최평호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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