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가장 빛나던 시절, 흔들리는 우정의 서툰 기록: 성적표의 김민영"

우리는 누구나 스무 살을 통과합니다.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될 것만 같은 설렘과 동시에, 알 수 없는 불안감과 낯선 외로움이 공존하는 시기. 영화 <성적표의 김민영>은 바로 그 찬란하고도 미묘한 청춘의 한가운데를 섬세하게 포착해냅니다. 이재은, 임지선 두 감독의 공동 연출로 탄생한 이 작품은 2021년 개봉 이후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대상과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장편경쟁부문 대상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뜨거운 호평을 받았습니다. 단지 상찬에만 머물지 않고, 관객 각자의 기억 속 아련한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며 올해 가장 돋보이는 독립영화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야기는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삼행시 클럽'이라는 특별한 우정 공동체를 꾸리며 단짝으로 지냈던 정희(김주아), 민영(윤아정), 수산나(손다현) 세 친구가 스무 살이 되면서 시작됩니다. 수능 100일을 앞두고 잠시 멈췄던 삼행시 클럽의 해체를 선언하던 모습처럼, 졸업과 동시에 이들은 각기 다른 삶의 궤적을 그리게 됩니다. 명문대 진학을 앞둔 민영과 유학을 떠난 수산나와 달리, 정희는 대학에 가지 않고 고향인 청주에 남아 아르바이트를 하며 막연한 미래를 꿈꿉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정희는 오랜만에 민영의 자취방을 찾아갑니다. 한껏 들뜬 마음으로 예전처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지만, 정작 민영은 막 발표된 학점의 정정 메일을 보내느라 정희에게 온전히 집중하지 못합니다. 학업과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 찬 민영에게 정희의 방문은 부담으로 다가오고, 정희는 그런 민영에게 서운함을 느끼며 이들의 우정에는 미묘한 균열이 생겨납니다. 이 영화는 이처럼 스무 살에 마주하는 우정의 온도차와 관계의 변화를 극적인 사건 대신, 잔잔하지만 현실적인 대사와 섬세한 감정 묘사로 풀어냅니다.

<성적표의 김민영>은 단지 두 친구의 이야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 영화는 마치 우리 자신의 20대 '성적표'를 받아보는 듯한 깊은 공감과 사색을 안겨줍니다. 누군가에게는 가볍게 잊혀졌던,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끈질기게 기억되는 망각과 상실의 시간에 대해 이야기하며, 관계 속에서 겪었던 서운함과 외로움의 감정을 솔직하게 마주하게 합니다. "오지 않을 미래에 대한 기다림?"이라는 질문처럼, 청춘의 혼란스러운 내면을 담담하면서도 탁월하게 그려내죠. 이재은 감독은 "내가 그 친구를 좋아하는 마음의 크기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서운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영화는 친구에게 성적표를 매기듯 마음을 표현하는 정희의 용기를 통해, 우리가 그동안 차마 꺼내놓지 못했던 관계 속 미묘한 감정들을 되짚어볼 기회를 선사합니다. 청량한 영상미와 적막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연출이 어우러져, 스무 살이라는 인생의 과도기에 놓인 인물들의 심리를 온전히 관객에게 전달하며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당신의 '성적표의 김민영'은 어떤 모습일까요? 이 영화를 통해 잊고 지냈던 혹은 외면했던 당신의 스무 살 우정에게 기꺼이 A를 줄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이재은 임지선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2022-09-08

러닝타임

97분

연령등급

전체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탁구필름

주요 스탭 (Staff)

이재은 (각본) 임지선 (각본) 김혜수 (촬영) 김혜수 (조명) 김서영 (편집) 이재은 (편집) 임지선 (편집) 권현정 (음악) 권민령 (동시녹음)

Photos

Reviews & Comments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