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사랑의 노래, 망각의 춤: '그대 어이가리'가 선사하는 삶과 죽음의 숭고한 통곡

이창열 감독의 드라마 영화 '그대 어이가리(A Song for My Dear)'는 개봉 전부터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51관왕을 휩쓸며 독립 장편 영화 최다 수상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워 평단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2023년 3월 8일 국내 정식 개봉한 이 작품은 단순한 영화를 넘어, 삶의 가장 깊은 곳에 자리한 사랑과 이별, 그리고 잊혀가는 기억 속에서 피어나는 숭고한 헌신을 감성적인 시선으로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선사합니다. 전통 국악을 배경으로 한 주인공의 서사와 치매라는 보편적인 비극이 어우러져, 한국적인 정서와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동시에 담아낸 수작입니다.


소리꾼 아버지와 곡비 어머니의 피를 이어받아 대학에서 국악을 가르치던 '동혁'(선동혁 분)은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던 중, 평생을 함께한 아내 '연희'(정아미 분)에게 찾아온 예상치 못한 시련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연희가 치매 말기 진단을 받게 되면서, 평화롭던 부부의 일상은 송두리째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국악인으로서 전국을 떠돌다 아내의 소원대로 고향에 정착했지만, 그 행복도 잠시. 기억의 파편 속에서 길을 잃어가는 아내를 보며 동혁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오직 아내의 간병에만 매달립니다. "나한테는 당신밖에 없잖아. 약속해줘"라는 아내의 간절한 외침은 동혁의 가슴에 깊이 새겨지고, 그는 남은 삶을 아내를 위해 바치기로 결심합니다. 그러나 연희의 병세가 깊어질수록, 그들의 사랑 또한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며 가족 모두가 감당하기 힘든 고통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치매라는 고통스러운 현실을 극도로 사실적이면서도 가슴 아프게 묘사합니다. 특히 주인공 동혁 역을 맡은 배우 선동혁은 실제 15년간 치매를 앓던 어머니를 간병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아내를 향한 헌신과 슬픔, 무력감을 설득력 있게 연기하며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합니다. 감독 이창열 또한 시나리오 작업 전 치매 가족들을 직접 인터뷰하며 그들의 아픔과 현실을 담아내고자 깊이 노력했습니다. 영화는 한국의 전통 장례 문화인 '상여' 장면으로 시작하며, 동혁이 아내에게 수의를 입히며 부르는 '흥타령'의 '꿈이로다' 대목, 그리고 아내의 맺힌 한을 풀어주는 진혼곡인 '진도씻김굿' 등 우리 고유의 '창' 소리를 통해 망각과 이별 앞에서 흔들리는 부부의 애달픈 사랑을 더욱 극대화합니다. 단순히 슬픔만을 이야기하는 것을 넘어,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에서 피어나는 인간 존재의 존엄성과 사랑의 가치를 묻는 '그대 어이가리'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진정한 의미의 가족애와 헌신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만드는 감동적인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소중한 이와의 이별을 준비하는 모든 이들에게, 혹은 사랑하는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고 싶은 이들에게 이 영화는 잊을 수 없는 여운을 남길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2023-03-08

배우 (Cast)

러닝타임

120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영화사 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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