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흑백의 여정, 삶을 엮다: '소설가의 영화', 진실을 향한 질문"

거장의 시선이 닿은 곳에서 또 하나의 매혹적인 이야기가 피어났습니다. 2022년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한 홍상수 감독의 27번째 장편 영화, <소설가의 영화>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이 작품은 익숙하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홍상수 감독 특유의 미학을 흑백 화면 위에 고스란히 펼쳐놓으며 관객들을 사유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영화는 한때 왕성하게 활동했으나 이제는 소설 쓰는 것에 회의감을 느끼는 여류 소설가 준희(이혜영 분)의 발걸음을 따라갑니다. 그녀는 잠적한 후배의 책방을 찾아 먼 길을 나서고, 그 여정 속에서 우연히 여러 사람들을 마주합니다. 홀로 타워를 오르다 영화감독 부부 효진(권해효 분)과 양주(조윤희 분)를 만나고, 공원 산책 중 우연히 만난 여배우 길수(김민희 분)에게 강한 이끌림을 느낍니다. 준희는 길수에게 소설이 아닌 영화를 함께 만들자고 설득하며 새로운 창작의 가능성을 모색하려 합니다. 분식집에서의 소박한 만남, 후배의 책방에서 이어지는 깊은 술자리, 그리고 취해 잠이 드는 길수의 모습까지, 영화는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를 특유의 담담한 시선으로 포착합니다. 이 모든 순간은 소설 쓰기를 멈춘 소설가가 새로운 예술 형식, 즉 '진짜' 영화를 찾아가는 과정의 일부처럼 느껴집니다.

<소설가의 영화>는 관객들에게 익숙한 서사의 틀을 넘어선, 날것 그대로의 삶과 창작에 대한 깊은 성찰을 선사합니다. 홍상수 감독은 이 흑백 영화를 통해, 소설가의 언어와 연기자의 언어, 그리고 궁극적으로 '진짜'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혜영 배우의 섬세한 연기는 창작의 고뇌를 겪는 소설가의 내면을 탁월하게 그려내며, 김민희 배우는 연기를 그만둔 여배우 길수 역을 통해 자연스러운 존재감을 발휘합니다. 서영화, 박미소 배우를 비롯한 홍상수 사단의 익숙한 얼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영화에 생생한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스포일러 없이 흘러가는 듯한 이야기 속에서 인물들의 우연한 만남과 대화는 미묘한 균열을 만들고, 관객들은 그 속에서 관계와 존재의 의미를 탐색하게 됩니다. 홍상수 감독 특유의 '마법' 같은 순간들이 곳곳에 숨어있는 이 영화는, 형식의 단조로움 속에서 오히려 더욱 선명하게 빛나는 진실의 단면들을 포착하며 깊은 여운을 남길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홍상수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2022-04-21

러닝타임

92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영화제작전원사

주요 스탭 (Staff)

홍상수 (각본) 홍상수 (제작자) 홍상수 (프로듀서) 홍상수 (촬영) 홍상수 (편집) 홍상수 (음악) 서지훈 (동시녹음) 김민희 (제작부) 이소영 (제작부) 홍상수 (사운드팀) 송은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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