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여자 2023
Storyline
미소 뒤에 숨겨진 잔혹한 진실, '불멸의 여자'
서비스직 종사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혹은 이미 겪어봤을 법한 현실을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 '불멸의 여자'가 관객들을 찾아왔습니다. 최종태 감독의 지휘 아래 배우 이음, 윤가현, 이정경 씨가 주연을 맡아, 감정 노동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밀도 높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한 편의 드라마를 넘어,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갑질' 문화와 그 속에서 고통받는 이들의 내면을 깊숙이 파고드는 잔혹한 현실극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22년 웨일즈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장편 영화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영화는 "사랑합니다, 고객님", "스마일, 스마일, 스마일"이라는 주문 같은 구호를 외치며 하루를 시작하는 화장품 매장 직원 희경(이음 분)과 승아(이정경 분)의 일상을 비춥니다. 언제나 밝은 미소와 친절한 태도를 강요받는 이들은 불쾌한 감정이나 우울한 기운은 숨긴 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판매원인 척 손님을 응대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눈가 주름 방지용 화장품을 샀는데 오히려 주름이 늘었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고객 정란(윤가현 분)이 등장하면서 이들의 평화로운 일상은 산산조각 나기 시작합니다.
정란의 불만은 단순한 반품 요구를 넘어선 끝없는 '갑질'로 이어지고, 희경과 승아는 끊임없이 미소를 유지하며 감정 노동의 극한을 경험합니다. 마트 지점장 상필(안내상 분)에게 도움을 청해보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급기야 정란은 승아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할 것을 요구하기에 이릅니다. '마트 개점 이래 최고의 진상 손님'이라 불릴 만한 정란의 행동은 희경과 승아가 감내해야 할 미소 뒤에 어떤 폭력이 숨겨져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과연 이들은 계속되는 부당함 속에서도 '불멸의 미소'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영화는 동명의 연극을 원작으로 하여, 무대극의 장르적 경계를 넘나들며 인물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합니다. 제한된 공간 속에서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와 클로즈업 기법은 관객에게 서비스직 노동자가 겪는 폭력적인 경험을 날카롭게 비추며 사회적으로 강요된 미소의 섬뜩함을 폭로합니다.
'불멸의 여자'는 단순한 갑을 관계를 넘어 인간의 존엄성, 감정 노동의 착취, 그리고 그 속에서 발생하는 미묘한 심리적 균열을 깊이 있게 다룹니다. 관객들은 희경과 승아의 감정에 이입하며, 우리 사회가 감정 노동자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 것인지, 그리고 우리가 무심코 행했던 행동들이 누군가에게는 얼마나 큰 고통으로 다가갈 수 있는지를 성찰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이음, 윤가현, 이정경 배우의 압도적인 연기력은 캐릭터들의 복합적인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극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립니다. 영화적인 연출과 연극적인 연기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 작품은, 현실의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고 싶거나 감정 노동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관객들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당신이 흘렸던, 혹은 애써 참았던 미소의 의미를 되새겨볼 기회가 될 것입니다.
Details
러닝타임
87분
연령등급
15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식회사 영화사소요








